저마다 공식 출마선언 미루고
他주자들 동향 살피기 등 분주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입당으로 자유한국당 당권 구도가 출렁이면서 기존 주자들이 극심한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다. 또 한국당이 다음 달 2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단일성 지도체제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일부 주자들 사이에서 선거연대 등을 통한 단일화 움직임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홍준표·김무성 전 대표 등 당 대표급 인사들은 16일 현재 주변 측근 등을 통해 출마 가능성을 흘리는 한편 황 전 총리의 입당과 출마 선언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향후 추이를 관찰 중이다. 정우택·심재철 의원은 그간 출마를 전제로 의원들을 접촉하는 등 활발히 움직였지만 16일 현재까지 공식 선언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 역시 최근 활발한 당권 행보를 벌였지만 점차 불출마 쪽으로 기우는 눈치다. 김 전 지사는 이번 주 상황을 분석한 뒤 출마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조경태 의원은 통화에서 “전국의 당원들을 만나 향후 진로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의 경우 지난 14일 출마 선언을 예정했다가 한 차례 연기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이 오는 17일 상임 전국위원회를 거쳐 당헌·당규를 결정하고 선거관리위원회를 조직할 예정이어서 이후 당권 주자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특히 단일성 지도체제로 정리된 만큼 대표 도전 후 낙선 시 최고위원 자리를 노렸던 당권 주자들 상당수가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높다. 당 대표 입후보 일정은 다음 달 초·중순 마감될 것으로 관측되는데 현재 10명이 넘는 주자들은 그 절반 이하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당 관계자는 “아무래도 단일성 지도체제는 황 전 총리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과 같이 전국적으로 인지도 있는 인물들에게 유리한 만큼 다른 당권 주자들이 출마 선언을 해 경선 끝까지 완주할 것인지 등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의원은 통화에서 “(단일성 지도체제로 하면) 대선주자급이 모두 나온다고 해도 한 사람밖에는 당선될 수 없는데 가뜩이나 인물난을 겪는 야당 입장에서는 아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 연장에서 일부 주자들 간에는 단일화 시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경우 당권 경쟁이 친박(친박근혜) 대 비박(비박근혜), 혹은 당 잔류파와 탈당(복당)파의 구도로 모아질 가능성이 커 극심한 계파 전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실정이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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