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
“이번에는 靑 나갈수 있을 것”
사퇴의사 다시 강하게 밝혀


사표를 제출한 탁현민(사진)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16일 출입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사퇴 의사를 다시 한 번 강하게 밝혔다. 탁 행정관은 공석인 의전비서관 승진설에 대해 “제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탁 행정관은 이날 오전 일부 기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지난 20개월 동안 진짜 나가는 것이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며 “나가고 싶다고 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실행에 옮겼으며 이번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의전비서관 자리를 두고 걱정과 우려가 많으신데 안 그러셔도 된다”며 “제 자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탁 행정관은 “(기획자나 연출가로서)바닥났다. 밑천도 다 드러났고, 하는 데까지 할 수 있는 것까지 다 했다”며 “새 감성과 새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고 저도 다시 채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누구 한 명 빠졌다고 일이 안 되거나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며 “청와대에서 대통령 한 사람을 빼놓고는 누구도, 언제든 대체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탁 행정관은 지난 7일 사표를 제출했고, 11일부터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는 상태다. 현재는 일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탁 행정관은 문자 메시지에서 “나라에 중요한 일이 많은데 제 이야기는 이 정도로 끝내 달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탁 행정관의 사표 수리를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탁 행정관은 지난해 6월에도 사표를 제출했으나 당시 임종석 비서실장 등이 만류하면서 자리를 지켰다. 탁 행정관은 각종 행사기획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문 대통령과 임 전 비서실장의 신임이 두터웠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 체제로 개편되면서 탁 행정관이 이번에는 청와대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야당은 탁 행정관이 지난 2007년 출간한 저서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 했다는 이유 등으로 문재인 정부 초기부터 사퇴를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김병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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