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2차 미·북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제재 완화·해제와 체제 보장 등 상응 조치를 하루빨리 얻어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협상을 무작정 미루고, 고위급 회담을 일방적으로 거부할 만큼 북한 내부의 상황이 여유롭지 않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이러한 고민과 약점을 드러냈다.
지난해 비핵화 대화로 나올 때 김 위원장이 내부에 한 가장 중요한 약속은 제재 해제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외부로부터의 군사적 위협을 해소하고,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까지 이뤄내겠다는 약속도 했을 것이다.
핵을 체제 수호의 보검으로 여기는 북한 지도부 내에서 반발과 우려가 컸을 것이다. 그렇게 야심 차게 대화 국면을 열었지만, 1년이 지난 현재 북한으로서도 얻은 게 거의 없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새로운 길’을 언급하며 미국에 상응 조치를 압박했다. 이는 미국에 대한 ‘벼랑끝전술’이라기보다는 협상장을 박차고 나가기 어려운 김 위원장의 고민을 역으로 보여준다.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 2차 정상회담을 고대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한다. 상투적인 문구일 수도 있지만 북한 역시 시간을 가지고 미국을 압박한다기보다 회담을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서둘러 얻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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