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중국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사진) 회장이 3년 만에 침묵을 깨고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의심하고 있는 중국 정부와의 연루 의혹에 대해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16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런 회장은 15일 중국 선전(深)의 화웨이 본사에서 가진 외신 기자회견에서 “나는 중국을 사랑하고 공산당을 지지하지만, 중국 정부를 위한 스파이 짓을 하지 않았다”며 “정권 핵심부에서 요구할지라도 사이버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고객 편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와 나는 중국 정부로부터 부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라는 요구를 받은 적이 없고 어떤 데이터도 넘겨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런 회장이 침묵을 깨고 공개적 목소리를 낸 것은 화웨이가 현재 최대 위기에 직면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사용할 경우 국가와 개인 보안이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를 줄곧 제기해왔다.
특히 런 회장의 딸인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캐나다에서 체포된 뒤 보석으로 풀려나 미국 송환 여부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