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比 유해물질 95% 적다”
보건부 “덜 해로운 담배 없어”


정부가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알리는 금연광고를 대대적으로 내보내고 있는 가운데 영국 공중보건국(PHE)이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실험 동영상을 공개해 주목된다. 똑같은 전자담배를 놓고 양국 정부의 180도 다른 정책에 소비자들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16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최근 PHE는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비교하는 실험을 공개했다. 두 개의 용기에 각각 솜뭉치를 넣은 뒤 전자담배의 증기와 일반담배 연기를 불어 넣어 일반담배 흡연(smoking)과 전자담배 사용(vaping)을 비교했다. 실험결과, 일반담배 연기가 들어간 솜뭉치에는 끈적거리는 검은 타르가 묻어 나왔지만, 전자담배는 증기에서 남은 얼룩 정도만 보였다. PHE는 전자담배가 위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담배를 흡연하는 것보다 95%가량 유해물질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담배업계는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유해성이 덜하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라며 전자담배를 일반담배와 동일하게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담배업계 한 관계자는 “시민단체 등에서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두고 ‘20층에서 떨어지나 10층에서 떨어지나 매한가지’라는 식으로 똑같이 취급하는데, 유해성 정도를 놓고 보면 전자담배는 0.5층이나 1층에서 떨어지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며 “금연이 가장 좋지만, 담배를 절대 끊지 못하겠다는 흡연자들은 전자담배로 유도하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덜 해로운 담배’는 없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액상형 전자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차이도 있지만, 설사 전자담배가 유해성이 적다고 해도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국가가 ‘유해성이 적으니 전자담배를 이용하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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