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참가한 전문가들의 전망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19’를 둘러보고 온 전문가들은 앞으로 ‘협업’ ‘융합’을 통해 신사업이 나타날 것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일각에선 이번 CES가 신개념 기술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규제 개혁 등을 통해 새로운 사업모델들이 속속 등장할 것이란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17일 정부와 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CES에 참가한 업체들은 대부분 다른 분야의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기술들을 선보였다. 정부도 이번 CES에 관계부처 담당자들이 대거 관람했다. 현장을 지켜본 유정열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CES에 출품된 각 업체의 대표 제품들은 대부분 측정, 가공된 데이터를 통해 이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었다”며 “각 업체가 생존을 위해 이종 간의 합종연횡을 시도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앞으로 ‘Made in ○○’이라고 찍힌 제품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산업부는 이번 CES에 대한 보고서를 별도로 작성한다는 방침이다.

산업 분야 간 개방과 융합을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지원할 것인지와 관련해서도 CES의 경험이 반영될 전망이다. CES를 둘러본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아주 새로운 신개념의 기술은 없었지만 다양한 제품, 서비스들이 나온 것은 인상적”이라며 “새로운 비즈니스가 나올 수 있도록 국내 규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고민이 됐다”고 말했다.

CES를 참관한 안재현 카이스트 교수 역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결합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 교수는 “제품 경쟁력의 원천은 고유 기능을 하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지능이 탑재된 소프트웨어라는 점이 이번 CES 2019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며 “과거 한국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이 생산 기술에 의존한 하드웨어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 기술로 바꿔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김영삼 전자부품연구원장은 “CES 2019에서 LG전자는 콘텐츠에서 애플과 협력하고, MS 및 구글 등과도 적극적인 협력을 모색하는 등 ‘개방’을 추구한다는 것을 선언했다”며 “다른 분야의 데이터, 소프트웨어와의 결합을 통해 한 단계 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AI와 5G가 향후 4차 산업혁명의 승자를 결정할 것”이라며 “AI에 올인하는 중국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참가가 눈에 띄었고 그들이 내놓은 결과물들도 예사롭지 않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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