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소득공제까지 되는 ‘코스닥벤처펀드’ 눈길

작년 4월부터 순차적으로 출시
공모12개·사모228개 펀드운용

벤처투자, 초기 저점 찍었다가
수익률 높아지는 ‘J곡선’ 많아
단기환매땐 세제 혜택도 놓쳐


‘유니콘에 투자하자.’

세계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혁신적인 창업·성장 기업에 몰린 가운데 한국에서도 혁신적인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기업을 키우고 성장의 과실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코스닥벤처펀드가 지난해 4월 이후 속속 출시됐다. 특히 일반 투자자들의 접근이 어려웠던 벤처기업 투자를 펀드 형태로 출시해 접근성을 높였으며 투자금액 중 일정 부분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꾸준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만 출시 이후 지난해 하반기 증시 상황에 따라 최근 단기 수익률이 줄어든 점이 있으나, 벤처기업과 일반 상장기업에 분산투자하는 특성상 3년 이상의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취지에 부합한다고 전문가들은 제언한다.

◇코스닥과 벤처기업에 펀드로 투자

코스닥벤처펀드는 혁신기업에 대한 직접 자금 조달을 통한 국가 경제 기여 및 이를 통해 국민에게 기업의 성장 과실을 공유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4월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됐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으로 공모펀드 12개, 사모펀드 228개가 각각 운용되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모펀드의 설정액은 총 6954억 원이다. 전체 투자금의 50% 이상을 코스닥과 벤처기업에 투자하며 벤처기업 신주에 15% 이상, 벤처기업 또는 벤처기업 해제 후 7년 이내 코스닥 상장 중소·중견 기업의 신주 및 구주에 35% 이상을 투자한다. 정부가 지난해 1월 발표한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에 따라 기존 벤처기업투자신탁 규정을 완화한 것이다.

특히 코스닥벤처펀드는 1인당 투자액 3000만 원 한도의 10%인 300만 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유리하다. 2020년 12월 31일까지 가입하고, 계약 기간이 3년 이상 된 펀드에 대해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금융 당국의 정책적 결정에 따른 출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15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업계 대표들을 만나 모험자본의 공급으로 창업·벤처 기업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본시장의 모험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최근 주식시장 영향으로 수익률은 아직 마이너스… 빛 보려면 ‘장기투자’가 적합

최근 주식시장 상황 악화로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코스닥벤처펀드의 특성상 단기적인 손실을 보고 환매한다면 세제 혜택과 수익 모두 놓치는 것이라며 장기투자가 더 적합하다고 말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5일을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은 1.16%, 3개월은 -4.68%, 6개월은 -12.32%로 떨어졌다. 절반은 일반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특성상 코스닥벤처펀드의 수익률 곡선도 크게 다르지 않아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은 2.67%, 3개월은 -5.31%, 6개월은 -11.06% 수준이다.

김재욱 금융투자협회 펀드공시팀장은 “창업기업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매출까지 이어지는 데 짧으면 2~3년, 길면 4~5년 혹은 제약이나 바이오 등은 10년까지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벤처 투자 수익률은 초기 일정 기간 저점을 찍었다가 급격히 수익률이 높아지는 ‘J’자형 곡선을 그리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장기적 투자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최근에는 혁신기업이 한번 성공을 거두면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로 금융투자시장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특히 현재처럼 여러 투자처가 모두 뚜렷하지 않고 마땅한 투자 대안이 없을 경우 세제 혜택을 받는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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