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워킹그룹 화상회의 개최
지뢰제거·유해발굴 등 논의

이도훈·中쿵쉬안유 오후 면담
北中정상회담 내용 공유할 듯


미·북 고위급 회담의 임박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한·미, 한·중 간에도 동시다발적인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차 방중에 대해 서로 간 정보를 공유하고, 미·북 비핵화 협상과 2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을 조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미는 대북 정책에 관한 워킹그룹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남북관계와 미·북 관계 동향 및 남북협력 등 북핵 문제와 북한 관련 제반 현안을 논의했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화상회의에서는 한국에서는 청와대·외교부·통일부 관계자가, 미국 측에서는 국무부 등 관계 당국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산가족 화상 상봉 추진, 접경지대 지뢰제거 및 전사자 유해발굴 등 남북 교류협력 사안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또 최근 물밑 접촉을 계속하고 있는 미·북 간 비핵화 협상 관련 진행 상황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측 북핵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중국 측 수석대표인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도 이날 오후 서울에서 협의를 가진다. 양측은 이번 협의에서 김 위원장의 4차 방중을 비롯, 최근 한반도 관련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 달성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양측은 미·북 간 2차 정상회담 추진 상황에 대해서도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한·미, 한·중 간 접촉은 미·북 고위급 회담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시점에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것이어서 논의 내용이 주목된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 도착해 18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北京)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최선희 외무성 부상도 스웨덴으로 이동, 미국 측과 접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물밑 접촉을 계속하고 있던 미·북이 뭔가 본격적인 회담을 통해 비핵화 조치와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를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평화체제를 위한 다자협상을 제의한 만큼 중국 측의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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