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진영 “지위 맞지 않는 행동”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부인인 ‘미국의 세컨드 레이디’ 캐런 펜스(사진) 여사가 동성애 반대학교 파트타임 교사로 부임할 예정이어서 좌파 진보 진영이 반발하고 있다.
16일 영국 일간 가디언, 공영방송 BBC 등에 따르면 캐런 여사는 최근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 스프링필드에 있는 임마누엘 크리스천 초등학교 선생으로 부임하기로 했다. 펜스 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시절에 캐런 여사가 12년 동안 재직했던 곳으로 앞으로 2주에 한 번 미술을 가르치게 된다. 전날 캐런 여사는 성명을 내고 “교실로 돌아가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는,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할 수 있어 몹시 마음이 설렌다”고 말했다.
논란은 학교가 학부모들에게 “성적인 부도덕성, 동성애 행위 또는 양성애 행위를 지지하거나 묵과하는 학생은 입학이 거부되거나 퇴학당할 수 있다”는 동의서를 요구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세컨드 레이디로서 미국민의 일부를 배제하는 학교에 교사로 부임하는 것은 지위에 맞지 않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임마누엘 크리스천 초등학교는 교직원을 선발할 때도 “도덕적으로 순결한 개인적 삶을 살겠다”는 서약을 받고 있다. 부도덕한 행동으로는 혼전 성관계, 일부다처제, 성희롱 및 성폭력, 동성애 등이 언급됐다.
전직 테니스 선수이자 성적 소수자(LGBT,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의 약자) 권리 활동가인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는 트위터에 “당신은 수치”라면서 캐런 여사를 비난했다. 캐런 여사 대변인은 “크리스천 학교 근무 결정과 학교의 종교적 신념에 대한 공격은 불합리한 일”이라고 항변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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