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정부 민족해방군 소행 추정
‘평화협정’ 진전없자 공격한듯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 위치한 경찰학교에서 차량폭발 테러가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졌다.

17일 RCN 방송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 국방부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보고타 남부 헤네랄 산탄데르 경찰학교에서 회색 닛산 픽업트럭이 진입한 뒤 바로 폭발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6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차량에는 80㎏의 폭발물이 실려있었으며 당시 학교는 진급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사망자 중 8명은 경찰 후보생이었고 운전자도 사망했다. 현지 방송은 폭발 직후 경찰학교 주변에서 구급차가 오가고 헬리콥터가 이착륙하는 등 혼란스러운 장면을 방영했다. SNS에도 폭발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까맣게 탄 차량과 차량 주변에 파편이 널려 있는 사진과 동영상이 올라왔다. 목격자들은 “강력한 폭발로 경찰학교 인근 건물의 유리창까지 깨졌다”고 현지언론에 전했다.

콜롬비아 경찰은 좌익반군인 민족해방군(ELN)이 테러를 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ELN은 지난해 8월 보수 성향의 이반 두케 대통령이 취임한 뒤 평화협정에 진전이 없자 반정부 무장투쟁을 강화해 왔다. 두케 대통령은 “미친 테러리스트의 행위를 반드시 처벌하겠다”고 역설했다. 두케 대통령은 취임 직후 ELN과의 평화협상 재개 조건으로 ELN이 억류하고 있는 인질 전원 석방을 요구해 왔다.

ELN은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2016년 11월 정부와 평화협정 체결 이후 제도권 정당으로 바뀐 뒤 최후의 주요 반군으로 남았다. 쿠바 사회주의 혁명에 자극받은 급진 가톨릭 신도를 중심으로 1964년 결성됐으며 베네수엘라와의 접경지대인 동북부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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