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명 참여해 임금 인상 요구
“식량살돈 없다” 빵들고 거리에


중동 민주화 운동인 ‘아랍의 봄’ 항쟁이 시작됐던 튀니지에서 공무원과 공공부문 노조원들이 다시 전국 규모의 파업을 벌이며 정부와 맞서고 있다.

17일 알자지라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약 67만 명이 가입한 튀니지 최대 노조단체 ‘튀니지노동연맹(UGTT)’ 노조원들은 이날 정부가 임금 인상 요구를 거부한 데 항의하는 의미로 하루 일정의 파업에 나섰다. UGTT에는 공무원과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참여하고 있이들의 파업으로 튀니지 항공·대중교통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천 명의 공무원은 식량을 살 돈이 없다는 의미로 한 손에 빵을 들고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에 참여했다. 이들 중 일부는 “베지 카이드 에셉시 정부는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며 대통령 관저까지 진출해 보안 당국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튀니지는 중동의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유일하게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고 민주적인 정권을 탄생시킨 국가로 꼽힌다. 하지만 2011년 경제 위기에서 촉발된 불만이 민주화 운동으로 분출된 것처럼 최근의 경제 위기가 정치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공무원들의 파업과 시위에도 불구하고 튀니지 정부는 마땅한 해결책을 낼 수 없는 상황이다. 튀니지는 2015년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29억 달러(약 3조2000억 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으며 긴축정책을 시행키로 했으며, 국내총생산(GDP)의 15.5% 수준인 공공부문 근로자들의 임금을 2020년까지 12.5%로 낮추기로 한 상태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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