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지사가 지난 16일 강원 춘천시 중앙로 강원도청 통상상담실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평화와 번영을 통한 강원도 발전의 새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최문순 강원지사가 지난 16일 강원 춘천시 중앙로 강원도청 통상상담실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평화와 번영을 통한 강원도 발전의 새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 ⑥ 최문순 강원지사

금강산 관광 10년 중단 여파로
고성군 피해 3600억 달하는등
‘분단道’ 지역경제, 평화에 직결

‘플라이 강원’ 면허획득에 주력
관광사업 총괄 道관광청 설립

올 취업률 63% 달성이 목표
전기車·수소이용 신에너지 등
고부가 산업으로 경쟁력 제고


“남북으로 갈라진 강원도는 전 세계 유일의 분단된 광역지방자치단체로서 ‘평화가 곧 경제’인 지역입니다. 강원도에 평화특별자치도를 설치해 남북평화통일의 길잡이 역할을 하겠습니다.”

최문순 강원지사의 별명은 ‘토종 감자’다. 지난 2011년 강원지사 보궐선거에 나서며 강원도를 대표하는 음식인 감자에 빗대 자신을 그렇게 불렀다. 특유의 웃는 모습과 서민적인 외모가 울퉁불퉁한 겉모습의 강원도 토종 감자와 묘하게 어울리며 최 지사의 대표 캐릭터로 사랑받았다. 최근에는 또 다른 별명 하나가 생겼다. 지난해 강원도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성공 개최하며 붙은 ‘평화 감자’다. 최 지사는 토종 감자와 평화 감자 중 어느 별명이 더 좋으냐는 질문에 아무 망설임 없이 지금은 ‘평화 감자’라고 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분단의 상징인 강원도가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신저로 거듭난 것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지난 16일 강원도청 통상상담실에서 열린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 지사는 “남북으로 분단된 강원도가 평화통일의 시범지대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한 우선 과제로 정부의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를 꼽았다.

― 민선 7기 도정의 우선 과제로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전 세계 유일의 분단도인 강원도를 남북교류의 중심으로 육성하는 내용입니다. 평화특별자치도가 되면 남북일제(南北一制) 개념의 점진적 평화통일 모델의 준비 단계로 남북경제협력 시스템 구축에 나설 수 있습니다. 남북 정부의 제도적 지원으로 다양한 교류협력 사업을 강원도에서 시범 추진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분단된 강원도에서부터 남북이 같은 제도를 운용해 다양한 교류 활동을 추진할 수 있는 기본 토대를 만든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 남북 관계에 관심을 집중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강원도는 남북평화가 곧 경제와 직결되는 곳입니다. 고성군이 이를 바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성군은 금강산관광의 출발지로 주목받으며 지역상권이 호황기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2008년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10년간 발생한 지역 피해액만 3600억 원대에 달합니다. 또 400개가 넘는 상가가 폐업하는 등 지역경제는 그야말로 고사위기에 처했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해체되는 가정이 늘어 조손 가정 증가가 사회 문제화한 지 오래입니다. 강원도가 지금은 변방취급을 받고 있지만, 남북관계 개선으로 북한을 거쳐 유럽으로 연결되는 철도와 바닷길이 뚫리면 북방경제 시대의 요충지가 될 수 있습니다.”

― 관심을 두고 준비하는 남북 교류 사업이 있습니까.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복원된 남북 교통망을 다시 연결하는 것입니다. 북한이 북강원도 원산 갈마지구를 개발하고 있는데 오는 10월 개장합니다. 여기에 맞춰 관광객을 태워 나를 수 있는 교통망이 재개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곧 다가올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려 그 후속 조치로 우선 속초~북강원도 원산을 연결하는 크루즈 항로가 열릴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항로가 열리면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남북 동해안 관광특구도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 평창동계올림픽 효과를 관광 분야에서 지속시키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지난해 강원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300만 명을 넘었습니다. 올해도 올림픽 특수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 올림픽 보조 공항으로 활용된 양양국제공항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지역항공사 ‘플라이 강원’ 설립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 올해 말 강원관광청을 설립해 전문화된 관광마케팅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강원관광청은 크루즈 관광과 마이스(MICE, 회의·관광·전시·이벤트) 산업, 공항을 포함한 국내외 통합 홍보마케팅을 담당하도록 해 외국 관광객 유치 업무를 지원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 올해 도정 운영은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있나요.

“2019년은 민선 7기 2년 차로 주요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되는 해가 될 것입니다. 국내외 정치, 경제, 사회 등 환경변화에 선제 대응하면서 지역 주요 현안사업이 구체화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올림픽 교통망으로 구축된 KTX고속철도와 고속도로를 활용해 관광을 포함한 지역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고 새롭게 시도해온 강원형 특성화 전략들을 안착, 성숙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 강원도형 일자리 안심 공제 등 일명 ‘최문순 케어’라고 불리는 정책들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도내에서 태어나는 출생아 1인당 매월 30만 원씩 4년간 지원합니다. 2017년 도입한 강원도형 일자리 안심 공제는 매월 중소기업 고용주 15만 원, 근로자 15만 원, 강원도와 시·군이 20만 원씩 총 50만 원을 5년간 적립하면 만기 때 근로자가 적립금 3000만 원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제도입니다. 북유럽의 노사정 대타협 모델인 ‘겐트시스템’을 지역 실정에 맞게 벤치마킹한 정책입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제도를 도입한 2017년부터 강원도 취업률이 전국 평균을 앞지르기 시작했어요. 이전에는 전국 광역단체 최하위권이었는데 이제 5~6위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대상자를 대폭 확대할 계획입니다.”

― 구체적인 경제 목표를 밝혀 주십시오.

“우선 올해는 지난해 61%였던 취업률을 63%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입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 강원도 일자리재단을 설립해 도내 분산된 일자리 업무를 통합 수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존 일자리센터를 확대 개편하고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일자리 수요와 공급을 관리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 지난해부터 인구가 자연 감소하기 시작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생산 인구를 유입하거나 고부가가치 산업을 키워야 합니다. 강원도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오는 11월 지역에서 전기자동차를 생산하고 수소를 이용한 신에너지와 플라스마 산업을 육성해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 강원도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개발과 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 사이에서 고민이 클 것 같은데요.

“천혜의 자연환경은 미래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자산입니다. 하지만, 환경보전과 더불어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방안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강원도는 전체의 82%가 산지로, 보전해야 할 곳은 철저히 보전하고 불가피하게 개발이 필요한 곳은 친환경적인 개발로 환경훼손을 최소화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인 가리왕산 알파인 스키장의 복원 및 존치 논란이 뜨겁습니다.

“산림청은 전면 복원을 주장하고 있고 강원도와 정선군은 슬로프는 복원하더라도 이미 설치된 곤돌라와 관리도로는 존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하는데 강원도가 적극적으로 나서 대화를 위한 물밑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춘천 = 이성현 기자 sunny@munhwa.com

△1956년 강원 춘천 출생 △춘천고·강원대·서울대대학원 영문학 석사 △MBC 보도국 기자 △전국언론노조 초대위원장 △MBC 대표이사 사장 △제13대 한국방송협회장 △제18대 국회의원 △제10대 전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 △36~38대 강원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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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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