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단 회장 류두이씨

“퇴직 후에도 아이들을 위해 다시 봉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즐거운 일이죠.”

‘아동성폭력예방인형극’ 봉사단 회장 류두이(여·67) 씨는 지난 2017년 “봉사단에서 활동하면서 항상 에너지가 넘쳐나고 얼굴이 밝아져 완전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울산 다전초등학교에서 퇴직한 뒤에 봉사활동을 찾던 중 주변을 통해 아동성폭력예방인형극을 만났다. 그는 “그곳에서 봉사단 7명 모두를 처음 만났지만, 아이들을 생각하고 걱정한다는 마음이 서로 통해 곧바로 의기투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매주 수요일 인형극 연습을 하는데, 결석하는 단원들이 거의 없다”며 “같은 교사 출신이라 그런지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팀워크가 좋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3년째 같은 단원들이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것도 이런 봉사단들의 따뜻한 배려와 관심 때문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아이들과의 소통도 훨씬 좋다고 평가했다. 그는 “옛날에 교단에 설 때는 주입식 교육 위주여서 아이들과의 공감대가 부족한 점도 많았는데, 실제 인형극으로 다가가니, 훨씬 집중도도 높아지고 아이들이 이해도 잘하더라”며 “이런 교육을 성폭력 교육뿐 아니라, 인성지도 부분으로 확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형극의 장점은 학생들에게는 성폭력 예방인식을 시키는 점도 있지만, 봉사단 스스로에게도 제2의 인생을 살게 해준다는 점도 있다. 류 회장은 “단원들은 하나같이 집에서 쉴 때보다 인형극 공연을 하고 아이들을 만날 때에 훨씬 생기가 돌고 자신감도 커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모두 다 인형극을 남을 위한 봉사가 아니라, 나를 위한 새로운 삶으로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즐거움 때문에 앞으로도 인형극 봉사는 절대 중단될 일이 없을 것이라고 한다. 류 회장은 “모든 단원이 젊은 시절 교단에서의 교육봉사를 뒤로하고, 지금은 무대에서 아이들에게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다”며 “앞으로도 인형을 들 힘만 있으면, 봉사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관련기사

곽시열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