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로 ‘차이나 쇼케이스’
韓 바이오 경쟁력 26위 추락
中은 27위로 턱밑까지 추격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최대 번화가인 유니언스퀘어 인근 한 호텔에서 ‘차이나 쇼케이스’(CHINA SHOWCASE)란 명칭의 행사가 열렸다.
중국 제약·바이오 업체를 한자리에 모은 세미나 행사다. 중국 업체들은 물론 글로벌 제약사 관계자와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행사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다음 날 세계 최대의 제약·바이오 행사인 ‘JP모건 헬스 케어 콘퍼런스’ 개막에 맞춰 글로벌 제약·바이오 큰손들이 샌프란시스코에 집결한다는 점을 겨냥해 기획된 행사였다. 참가한 중국 제약·바이오 업체 수만 족히 100곳은 넘었다. 수백 명의 참관객 중 절반 이상은 비(非)중국인이었다. 준비가 조직적이고 치밀했다. 발표 및 토론자들은 중국 제약·바이오 시장의 가능성을 알리고 바이오위탁생산(CMO)을 허용하는 등 발 빠른 규제 완화로 제약·바이오산업을 육성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반면, 싱가포르와 함께 ‘아시아 제약·바이오산업을 이끌어가는 두 마리 호랑이’(맥킨지 2014년 보고서)로 평가받던 한국의 제약·바이오 세일즈는 초라했다. 9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중심이 돼 마련한 ‘코리아 나이트’ 행사장에는 글로벌 제약사나 투자자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 관계자는 “대부분 한국 업체 관계자였고 업계 관련 얘기가 오가는 정도의 자리였다”고 전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 육성 노력의 차이는 실제 지표로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과학 전문매체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이 평가한 2018년 바이오산업 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은 2009년 이후 계속 하락하며 조사대상 54개국 중 26위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은 27위까지 올라섰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이렇게 가다간 조선, 해운, 반도체, 자동차 등에 이어 제약·바이오 기술 경쟁력도 중국에 내줘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제약시장 전문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 파마’(Evaluate Pharma)에 따르면 2025년 세계 제약·바이오 시장 규모는 3670억 달러로, 2015년 이후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7%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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