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연례 보고서

올해 전 세계는 경제 리스크(위험)가 높아지며 특히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우려 완화 조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대국 간의 대립과 마찰이 가장 큰 리스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은 포럼 개최를 앞두고 17일 발표한 연례 보고서 ‘WEF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 2019’를 통해 “올해 글로벌 리스크는 점차 커지고 위험 속에 더 깊이 빠져들고 있다”면서 이렇게 예상했다. WEF는 지난해 세계 경제가 고점을 지나 이미 둔화세로 전환하면서 거시경제 리스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경제 둔화 과정에서 높은 부채, 통화 긴축, 소득 불평등 심화 등 여러 여건으로 세계 경제 전반적으로 취약성이 증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정학적 분야 역시 전 세계가 글로벌화를 지나 분열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주요 국가 간의 갈등 확대가 주요 리스크로 꼽혔다.

이를 위해 WEF가 전 세계 기업인, 정책담당자, 학자 등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리스크 설문(복수 답변)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단기 위험 요인으로는 조사 대상자 중 91%가 ‘강대국 간의 마찰과 경제적 대립’을 꼽았다. 미·중 무역 분쟁이 올해 세계의 가장 큰 위협 요소라고 본 것이다. 이어 88%가 ‘다자 무역 규정 몇 협정 훼손’을, 85%가 ‘강대국 간 정치적 마찰과 분쟁’을 꼽아 미·중 무역 분쟁과 이로 인한 여파 우려가 단기 리스크의 1, 2, 3위를 모두 차지했다.

WEF는 이미 세계 경제가 정점을 지났으며 중국 경제 둔화가 특히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해 10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19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0.2% 포인트 낮추고 미국과 중국 경제 둔화를 경고한 바 있다.

또한 국제 공조가 무너지면서 위기에 대응할 만한 능력은 과거보다 약화했다는 것이 더 우려스러운 점으로 지목됐다. ‘정보와 돈을 노린 사이버 공격’(4위), ‘인프라 파괴와 시스템을 파괴하는 사이버 공격’(5위) 등 사이버 보안 문제 역시 주된 위험 요소로 꼽혔다.

한편 장기적으로 가장 위험한 요인으로는 기후변화가 지목됐다. 기후변화는 지난 3년간 설문조사에서 줄곧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 순위가 꾸준히 높아져 왔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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