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폐비닐이 필리핀 등으로 불법 수출돼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농사에 쓰인 뒤 버려지는 폐비닐의 재활용률도 해를 거듭할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2017년 영농 폐비닐 발생량은 31만4475t, 수거량은 19만8576t이다. 수거된 폐비닐 중 재활용된 규모는 17만1936t으로, 영농 폐비닐 전체 발생량의 54.7%였다. 2014년 재활용률 58.6%(발생량 32만9239t·재활용량 19만3065t)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15년 65.4%, 2016년 63.4%를 기록했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를 놓고 환경공단과 재활용업계는 다른 진단을 내놓으면서 논쟁을 벌이고 있다. 환경공단 관계자는 “영농 폐비닐 재활용률의 감소는 2017년 당시 유가가 하락해 폐비닐값도 함께 떨어지면서 재활용 업체들이 재활용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재활용업계는 환경공단이 2016년부터 감사원 지적에 따라 영농 폐비닐 처리를 수의계약에서 경쟁입찰제로 바꾸면서 재활용률이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영농 폐비닐 재활용업계 관계자는 “폐기물은 신속한 재활용이 필요한데 경쟁입찰제도 도입으로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재활용 자체도 저해됐다”고 말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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