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주년 사업 모금 앞장 다즈케 YMCA도쿄일본어학교장

“지배국서 독립 외친 용감한 역사
韓日 젊은이들 함께 찾는 자료실
과거 반성하고 미래 바라보는 곳”


“2·8독립선언은 식민지시대 지배국의 나라 수도에서 목숨을 바쳐 독립을 외쳤던 용감한 역사입니다.”

100년 전 1919년 3·1운동의 시발점이었던 도쿄(東京) 2·8독립선언의 산실인 도쿄 재일본한국YMCA(도쿄YMCA)가 자료실 재개관과 기념 영상물 제작 등을 위한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주인공은 도쿄YMCA의 다즈케 가즈히사(田附和久·사진) 씨로 “자료실은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이 함께 찾는 곳으로, 한·일 양국이 과거에 대한 반성과 화해를 통해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다즈케 씨는 지난해 가을부터 1000만 엔(약 1억400만 원)을 목표로 2·8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사업을 위한 모금 운동을 진행 중이라고 21일 연합뉴스는 전했다. YMCA도쿄일본어학교 교장이기도 한 다즈케 씨는 “일본 학생들을 만나보면 방탄소년단이나 트와이스 얘기에 열을 올리고 한국을 정말 좋아하는데 한편으로는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기 때문에 역사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일본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간다(神田)에 위치한 도쿄YMCA 회관 10층에는 1919년 2·8독립선언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는 ‘2·8독립선언 기념자료실’이 있다. 다즈케 씨는 대학에서 한국 역사를 전공한 뒤 한국에서 유학한 것을 계기로 자료실이 생긴 이후 줄곧 자료실장을 맡아왔다. 자료실에는 독립선언 당시의 사진과 신문 자료, 관련 서적, 수사 자료 등을 한국어와 일본어 설명과 함께 전시하고 있으며 연간 방문객은 한국에서 온 학생들, 재일교포, 일본인 등 모두 1000명에 달한다. 도쿄YMCA 회관은 한국의 독립운동사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곳이다. 식민지 시대 일본에서 유학하던 조선인들이 만든 도쿄YMCA는 당시 유학생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던 곳으로, 2·8독립선언 후에는 수감된 학생들의 옥바라지를 하고 변호사를 구하며 선언 참가자들을 적극 후원하는 장소로 쓰였다. 다즈케 씨는 자료실을 이전·확장하기 위해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비용의 절반은 보훈처에서 지원받기는 했다. 하지만 도쿄YMCA가 지난해부터 모금한 액수는 목표액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00만 엔 수준으로, 재개관 시점인 다음 달까지 목표 액수를 채우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도쿄YMCA는 모금 활동을 통해 모아진 돈으로 제작된 지 오래된 기념 영상물을 다시 만들고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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