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대 이란·이라크戰 중재
2000년 남북정상회담 창구役
스웨덴의 얀 엘리아슨(사진) 전 유엔 사무부총장이 남·북·미가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 및 비핵화 의제를 놓고 실무회담에 들어간 스웨덴 하크홀름순드 콘퍼런스의 중재자로 주목받고 있다.
20일 스웨덴 일간 아프톤블라뎃 등에 따르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등은 19일부터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북서쪽으로 50㎞ 떨어진 하크홀름순드 콘퍼런스장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회담에 돌입했다. 이번 남·북·미 실무협상은 스웨덴 정부와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주최하는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세미나 형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SIPRI 관계자는 아프톤블라뎃에 “우리에게는 밀담이 이뤄질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하는 게 중요한 일”이라고 전했다. SIPRI가 비공개로 한 이번 실무회담은 하크홀름순드 콘퍼런스장이 멜라렌 호숫가에 위치해 ‘멜라렌 포럼’으로도 불린다. 엘리아슨 전 사무부총장은 SIPRI 의장이기도 하다.
엘리아슨 의장은 회담에서 적극적으로 중재역할을 맡았다. 스웨덴 외교관 출신인 그는 1980~1986년 유엔 주재 스웨덴대사로 이란·이라크전 당시 중재 역할을 맡은 인물이다. 2000년 초 남북정상회담 추진 당시 대북 메시지 창구를 맡았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1994년부터 1999년까지는 스웨덴 외교장관으로 일했고, 2000~2005년 미국 주재 스웨덴대사를 역임했다.
스웨덴은 1973년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뒤 1975년 서방국가 중 처음으로 북한에 대사관을 설치하는 등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며 국제사회와 북한을 잇는 ‘다리’ 역할을 했다.
한편 이날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도 고위 관료들을 스웨덴으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외무성 관료들이 스웨덴에서 비건 특별대표를 만날 예정”이라며 “남·북·미 실무회담과 별개로 면담이 진행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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