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정부 ‘모호한 입장’ 비판
“외부세력에 휘둘려선 안돼”
북한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2박 3일 방미 결과에 대해 침묵하면서도 남측을 향해서는 연일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를 채근하고 있다. 2월 말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남측을 우회로로 활용,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완화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 대외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1일 ‘민족의 힘을 믿지 못하면 문도 담벽(담벼락)으로 보이기 마련이다’는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 당국은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에서 천명된 북남관계와 관련한 구체적인 제안들이 긍정적이지만 이행에서는 ‘머리가 아픈 숙제’라고 하면서 미국과 협의해봐야 한다는 식의 모호한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는 미국 등과 협의해야 한다는 문재인 정부의 입장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민족끼리는 “우리 민족이 제일이고 민족의 힘이 제일이라는 관점, 우리 민족은 그 무엇이나 마음만 먹으면 못해낼 일이 없다는 배짱을 가지지 못하면 열린 문도 담벽으로 보이고 출로도 다 잃기 마련”이라면서 “역사적인 신년사에 천명된 북남관계 제안들은 외부세력의 간섭과 개입을 물리치고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북남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도로, 남조선 당국은 화답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이날 별도의 기사를 통해서도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은 북남화해와 협력의 상징으로서 그 재개에 대한 태도는 북남선언 이행 의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라며 “역사적인 북남선언들은 그 누구의 승인을 받고 채택한 것이 아니며 외세에 휘둘리어서는 북남관계를 한 걸음도 전진시키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선의오늘’ ‘통일신보’ 등 대외선전 매체도 전날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해 남한 당국이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인다며 적극적 이행을 촉구한 바 있다.
또 북한은 북·중 관계를 과시하면서 중국을 통한 ‘출구’도 모색하고 있다. ‘조선의 오늘’은 이날 ‘불패의 친선관계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달 초 이뤄진 김 위원장의 4차 방중을 언급하면서 “오랜 역사적 뿌리를 가지고 있는 조중(북중) 친선은 오늘 새로운 발전단계에 들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민족끼리’도 전날 4차 북·중정상회담과 관련 “조중 최고지도부의 전략적 의사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역사적 계기”라고 평가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외부세력에 휘둘려선 안돼”
북한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2박 3일 방미 결과에 대해 침묵하면서도 남측을 향해서는 연일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를 채근하고 있다. 2월 말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남측을 우회로로 활용,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완화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 대외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1일 ‘민족의 힘을 믿지 못하면 문도 담벽(담벼락)으로 보이기 마련이다’는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 당국은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에서 천명된 북남관계와 관련한 구체적인 제안들이 긍정적이지만 이행에서는 ‘머리가 아픈 숙제’라고 하면서 미국과 협의해봐야 한다는 식의 모호한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는 미국 등과 협의해야 한다는 문재인 정부의 입장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민족끼리는 “우리 민족이 제일이고 민족의 힘이 제일이라는 관점, 우리 민족은 그 무엇이나 마음만 먹으면 못해낼 일이 없다는 배짱을 가지지 못하면 열린 문도 담벽으로 보이고 출로도 다 잃기 마련”이라면서 “역사적인 신년사에 천명된 북남관계 제안들은 외부세력의 간섭과 개입을 물리치고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북남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도로, 남조선 당국은 화답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이날 별도의 기사를 통해서도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은 북남화해와 협력의 상징으로서 그 재개에 대한 태도는 북남선언 이행 의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라며 “역사적인 북남선언들은 그 누구의 승인을 받고 채택한 것이 아니며 외세에 휘둘리어서는 북남관계를 한 걸음도 전진시키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선의오늘’ ‘통일신보’ 등 대외선전 매체도 전날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해 남한 당국이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인다며 적극적 이행을 촉구한 바 있다.
또 북한은 북·중 관계를 과시하면서 중국을 통한 ‘출구’도 모색하고 있다. ‘조선의 오늘’은 이날 ‘불패의 친선관계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달 초 이뤄진 김 위원장의 4차 방중을 언급하면서 “오랜 역사적 뿌리를 가지고 있는 조중(북중) 친선은 오늘 새로운 발전단계에 들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민족끼리’도 전날 4차 북·중정상회담과 관련 “조중 최고지도부의 전략적 의사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역사적 계기”라고 평가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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