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20조… 2년째 신기록
4분기 영업익은 4조4300억
前 분기보다 31.6%나 감소
D램·낸드플래시 가격 급락 탓
올 반도체 가격 하강 곡선 예상
상반기 흑자 작년 반토막 우려
SK하이닉스가 ‘메모리 한파’의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강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적은 하반기 이후에나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관측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9조9381억 원, 영업이익 4조4301억 원을 올렸다고 24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에 세웠던 사상 최대 기록(6조4724억 원)과 비교하면 31.6%나 감소했고, 1년 전(4조4658억 원)에 비해서도 0.8% 줄었다. 분기 영업이익이 5조 원을 밑돈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는 시장 전망치 평균인 5조1000억 원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영업이익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44.6%로, 이 역시 지난해 1분기 이후 최저치다. 매출액은 신기록이었던 전 분기(11조4168억 원)보다 13.0% 줄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9조276억 원)보다는 10.1%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액 40조4451억 원과 영업이익 20조8438억 원을 기록해 2년 연속 신기록을 세웠다. 당기순이익도 15조5400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 성적을 올렸다. 4분기 실적이 주저앉은 것은 D램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2% 감소했고, 평균판매가격(ASP)도 11%나 떨어지는 등 반도체 시장이 하강 국면에 접어든 탓이다. 낸드플래시도 출하량은 10% 증가했지만, ASP는 21%나 급락했다. SK하이닉스 전체 매출의 약 80%는 D램, 약 18%는 낸드플래시가 도맡고 있다.
시장은 SK하이닉스 올해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이 2조 원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D램 가격이 지난해 4분기에만 11% 급감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되면 올해 상반기 흑자 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반 토막 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이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이면서 연간 매출 36조 원, 영업이익 14조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메모리 시장이 수요 둔화와 거시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성장률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며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첨단 기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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