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 산 42-3 불암산 나비 정원을 방문한 지역 주민들이 풀잎에 앉은 나비를 관찰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지난 22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 산 42-3 불암산 나비 정원을 방문한 지역 주민들이 풀잎에 앉은 나비를 관찰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불암산에 나비 1500마리 서식
5개월만에 관람객 4만명 넘어

옛 철길 6.3㎞ 구간 산책길로
철도史 담은 기차박물관 계획

영축산 무장애숲길 4.3㎞ 조성
올 12월 1.9㎞구간 우선 완료

동막골에 서울 첫 자연 휴양림
2022년까지 쉼터 등 마련키로


지난 7월 취임한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제시한 구정 목표는 ‘자연과 문화 속으로! 힐링 도시 노원’이다. 이후 노원구는 오 구청장의 구정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사업을 차근차근 진행해 왔다. 일상에 지친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마음 편히 쉴 수 있도록 4개 권역에 ‘힐링타운’을 조성하는 계획으로, 기초단체에서 진행하는 것으로는 대형 프로젝트로 평가받는다. 민선 7기 6개월이 지난 후 현재 모습이 어떤지 지역을 돌며 살펴봤다.

◇겨울에도 붐비는 불암산 나비 정원 = 지난 22일 중계동 산 42-3 불암산 초입에 있는 ‘나비 정원’엔 쌀쌀한 날씨에도 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단체 견학을 온 어린이부터 불암산 등산을 마치고 내려가는 주민들까지 자연의 숨결을 느끼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었다.

내부 온도를 연중 25도 이상으로 유지하는 정원엔 배추흰나비, 호랑나비 등 5종 1500마리의 나비가 살고 있다. 나비 서식지와 분리되지 않은 열린 공간으로 눈앞에서 나비가 부화해 날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정원 내 조성된 인공폭포에서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곳곳에 앉아있거나 날고 있는 나비를 보고 있으면 마치 생태계의 일원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연중 언제나 나비와 만날 수 있는 이 훌륭한 정원은 별도의 입장료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입소문을 탄 덕에 지난해 9월 개장한 나비 정원 관람객은 25일 기준으로 4만 명을 넘어섰다.

노원구는 올해 6월 불암산 기슭에 철쭉 3만여 주를 심어 철쭉동산을 조성하고 족욕과 심신 이완에 도움을 주는 시술을 받을 수 있는 산림치유센터를 내년 1월에 개장, 불암산 힐링타운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장애인과 노약자도 지역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도록 이미 설치된 불암산 전망대에 엘리베이터도 설치할 계획이다.

◇운치 있는 화랑대역 철도공원 = 과거 경춘선 열차가 다녔지만, 지금은 폐쇄된 공릉동 옛 화랑대역 일대는 철도를 주제로 한 ‘경춘선 힐링타운’으로 변했다.

경춘선 복선화 이후 방치돼 있던 옛 철길 6.3㎞ 구간을 그대로 활용해 추억을 품은 고즈넉한 산책길로 만든 것이다. 먼저, 지난 2006년 등록문화재 300호로 지정된 옛 화랑대역은 역사 전시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경사가 급하면서도 좌우 길이가 다른 ‘박공지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원형을 보존한 상태로 천장을 꾸몄다.

157.85㎡ 규모인 실내는 ‘시간을 잇는 경춘선’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 ‘온기를 나누는 역무실’ ‘경춘선 창밖의 풍경’의 4개 주제로 나뉘어 있다. 경춘선의 연혁과 화랑대역 발자취를 알 수 있도록 설명을 붙였고 기존 역무실과 경춘선 열차 내부를 재현해 놨다. 마지막 역장의 제복과 기차 승차권 함도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게 한다.

노원구는 지난해부터 철길에 근대 기차를 옮겨와 전시하고 있다.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 있던 1950년대 증기기관차와 협궤 열차를 시작으로 체코의 노면전차와 조선 시대 고종 황제를 위해 제작한 국내 첫 노면전차 모형도 이사를 왔다. 일본에서 무상으로 기증한 히로시마(廣島) 노면전차도 정취를 뽐내고 있다. 노원구는 현재 퇴역한 무궁화호 객차를 활용해 국내 철도 역사를 총망라하는 기차 박물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월계동 영축산엔 무장애숲길 = 노원구는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과 인접한 영축산에 무장애숲길 4.3㎞를 단계적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산이 주택가로 둘러싸여 있는 특성을 감안, 나무덱과 전망대, 쉼터를 만들어 주민 누구나 산책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올해는 12월 먼저 1.9㎞ 구간을 완료하고 오는 2022년까지 나머지 구간을 마쳐 순환 산책로로 만든다. 산책로 조성에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이유는 산림훼손 위험 때문이다.

노원구가 채택한 무장애숲길은 산림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산림 내 시설을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확충하는 방법이다. 가급적 주택가 주변 낮은 산자락에 폭이 넓고 경사가 완만한 길을 만드는 것으로, 이 길이 완공되면 평소 산에 오르기 어려웠던 어르신과 장애인, 임산부도 이용할 수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서울 최초의 자연 휴양림 ‘동막골 휴양림’= 노원구는 지하철 4호선 종점인 당고개역에서 1.2㎞ 떨어진 수락산 동막골에 서울 최초의 자연 휴양림인 ‘동막골 휴양림’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산림치유센터, 산림 휴양관, 숲길 산책로, 명상쉼터 등을 오는 2022년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완성할 예정이다. 현재 타당성 평가 용역 연구가 진행 중으로 결과가 나오는 대로 휴양림 지정 고시 후 조성 절차를 진행한다. 총 86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64만㎡ 규모의 거대한 자연 삼림욕장이 노원구에 생기는 것이다.

노원구 관계자는 “사소하지만 주민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되는 사업들에 구정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사업들이 예정대로 완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기섭 기자 mac4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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