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代 출국자 4배로 늘때
일본 젊은이들은 32%나 감소

소득 줄면서 여행 자체를 꺼려
“국제감각 잃을라”대책 안간힘


일본 정부와 경제계가 갈수록 심화하는 청년들의 해외여행 기피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200명을 선발해 공짜 해외여행을 보내기로 했다. 한국에서는 청년들이 지속적으로 해외여행을 나가고 일부 해외여행객의 무분별한 여행과 과소비에 대한 비판까지 나오는 것과 대조적이다.

25일 교도(共同)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관광청과 관련 단체들은 지난 24일 ‘젊은층의 아웃바운드(해외 관광) 추진 실행회의’를 설립하고 20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층 해외여행 보내기 대책 마련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먼저 일본여행업협회가 올해부터 추진하는 ‘20세 첫 해외체험 프로젝트’가 소개됐다. 아직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20세 남녀 200명을 선발해 아시아 국가들에 공짜 여행을 보내는 계획이다. 여행지로는 한국, 베트남 등 10개국이 후보로 꼽혔다. 참가자들은 개별 활동을 할 때 드는 비용만 부담하고 문화·스포츠 교류, 사회공헌, 자원봉사 등 현지에서 일본을 알리는 활동을 하게 된다.

일본 내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 중인 여권취득비 지원 등의 정책도 논의됐다. 현재 홋카이도(北海道), 미야자키(宮崎)현 등에서 여권취득비, 해외 수학여행비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여권취득비 지원 등을 향후 정부 차원에서 확대 실시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일본 정부가 공짜 해외여행까지 지원하면서 젊은층의 해외여행 확대에 발 벗고 나선 것은 최근 일본을 찾는 외국인 여행객 숫자는 급증한 반면 해외로 떠나는 일본인 출국자는 줄어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000만 명을 돌파한 반면 해외로 출국한 일본인은 1995년 이후 1500만∼1800만 명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도쿄(東京)올림픽이 개최되는 2020년 외국인 관광객을 4000만 명까지 늘린다는 구상이지만 일본인 해외여행객 감소가 국제선 확충 등에 장애가 되고 있다.

특히 일본 젊은층들이 해외여행을 꺼리면서 ‘넓은 세계’를 보지 못한 젊은이들의 국제감각이 떨어지고 이들의 시각이 좁은 일본 국내에만 머물러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의 20대 해외 출국자 수는 1997년 452만 명에서 2017년 305만 명으로 20년 새 3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국은 20대 출국자 수가 109만 명에서 464만 명으로, 4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과 상반된다.

일본 젊은층의 해외여행 감소는 상대적으로 수입이 줄면서 인프라가 잘 갖춰진 국내여행에 만족하거나 아예 여행 자체를 꺼리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 해외여행 경험이 없으면 나이가 들어서도 꺼린다는 점 역시 항공업계, 여행업계가 우려하는 부분이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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