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대표실에 DJ 대형 사진 민주, 2009년부터 사진 걸어 내년 총선 앞두고 치열해질듯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의 호남 쟁탈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용호·손금주 무소속 의원의 민주당행 좌절로 촉발된 호남 쟁탈전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적자(嫡子)’ 경쟁으로 옮겨붙었다.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호남에서 압승을 해야 하는 민주당과 대부분 의원이 호남에 적을 둔 평화당 간 경쟁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민주평화당은 25일 오전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 앞서 당 대표실에 김 전 대통령의 대형 사진 액자를 걸었다. 김 전 대통령이 평화민주당 총재 시절인 1990년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민주자유당의 폭거 규탄 결의대회에서 연설하는 사진이다. 지난해 8월 정동영 대표가 취임한 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 사진을 대표실에 내건 데 이어 다시 김 전 대통령의 활동사진이 등장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동교동계 좌장격인 권노갑 상임고문과 이훈평 상임고문, 정대철 상임고문 등이 참석했다.
권 고문은 “김 전 대통령의 존영을 평화당 사무실에 모시게 돼 참 기쁘고 감회가 새롭다”며 “이 사진 게시를 계기로 김대중 정신을 되새기고 김 전 대통령의 업적과 철학을 계승 발전시키자”고 말했다. 정 대표는 “김대중 정신을 되새기면서 지금 당면한 양극화와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개혁적 정책을 지지하고 개혁에 일탈하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엔 가차없는 비판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화당 관계자는 “이번 사진 게시를 통해 호남에 뿌리를 둔 정당이 평화당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이를 통해 전국정당으로 거듭나겠단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좀처럼 당의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는 상황에서 호남 민심에 호소하는 절박함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민주당은 지난 2009년부터 당의 사무 공간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을 걸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호남 민심을 겨냥한 이벤트”라며 “그러나 이미 호남지역의 당 지지율에서도 민주당이 평화당을 압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화당은 내년 총선에서도 제3지대 정당의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호남을 기반으로 선전을 자신하고 있지만, 총선을 앞두고 호남발 정계 개편의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