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타국·국제협약 고려않고
이익 위해서 제재만 앞세워”

“中, 진보된 인공지능 기술로
모든 주민 통제·감시에 악용”


도널드 트럼프(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집중 질타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로, 시 주석은 전체주의적 사회 통제 시스템과 국가 중심 경제 모델로 비판의 표적이 됐다.

25일 외신과 홍콩 언론 등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정치적 후계자인 아네그레트 크람프 카렌바워 기독민주당 대표는 24일 “수많은 국제협약을 제쳐놓고 제재를 앞세우는 미국 정부의 방식은 다른 나라들과 함께 일할 때 좋은 방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카렌바워 대표는 러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사업인 ‘노르트 스트림 2’ 참여 업체들이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한 독일 주재 미국 대사의 언급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전날 메르켈 총리도 특별연설에서 “모두 각자 이익을 추구하면 세계가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국가적 이익도 다른 나라를 고려하면서 추구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세계 경제와 관련해 가장 위협이 되는 것은 기후변화”라면서 “기후변화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5개월 만인 2017년 6월 지구 온난화를 늦추기 위해 2015년 12월 195개국이 서명해 채택한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했다.

시 주석에 대한 비판은 자유주의 성향의 억만장자 투자 전문가인 헝가리계 미국인 조지 소로스가 총대를 멨다. 그는 시 주석을 ‘열린 사회의 가장 위험한 적’으로 규정했다. 소로스는 24일 WEF 만찬 자리에서 “중국은 전체주의 국가일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진보된 국가 중 하나”라며 “인공지능(AI)과 사회 신용평가 시스템 등을 통해 주민을 감시하는 것은 열린 사회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시 주석 집권 이후 안면인식 시스템 등 대규모 감시 장비를 중국 전역에 설치했고, 2020년 전면 시행되는 개인에 대한 신용평가 시스템을 통해 모든 주민을 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다보스포럼에서 중국 대표단이 지멘스 AG, 모건스탠리 등 외국 기업 CEO들을 초대한 비공식 간담회 자리에서 시 주석의 경제 정책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주로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와 국유기업 지배구조 등의 문제를 집중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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