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미국 하원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전쟁’에서 일단 승리했지만, 업무 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높아져 ‘상처뿐인 승리’로 기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협상 타결에 실패할 경우 셧다운 재개 또는 국가비상사태 선포에 들어갈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27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지난 3일 의장 선출 이후 첫 시험대였던 이번 ‘트럼프 대 펠로시’ 대결 구도의 셧다운 다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무릎 꿇리면서 일단 당내 수장으로서 탄탄한 입지를 굳히게 됐다. 의장 선출과정에서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당내 반대파 공격을 받았던 그는 이번 셧다운 대결에서, 이념 면에서 다양하고 통제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던 당을 잡음 없이 이끄는 데 성공해 당내 구심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WP는 “펠로시 의장은 ‘정치 9단’으로서의 명성을 회복했다”고 보도했다. 벤 레이 루한(민주·뉴멕시코) 하원의원은 “트럼프가 마침내 제대로 된 임자를 만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결과정에서 어색하고 노회한 이미지 연출 등으로 대중적 지지도는 오히려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이 최근 공동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펠로시 의장에 대한 지지율은 28%로 지난해 12월 조사와 같은 반면, 부정적 평가는 같은 기간 41%에서 47%로 높아졌다. 반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응답자의 절반(50%)으로부터 이번 사태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지목받으면서도 국정 수행 지지율은 43%로 셧다운 이전 조사와 동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