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사건’ 녹취록 공개

孫“용역형태로 2년 계약
月 1000만원 수입 보장”
구체적 사항 金씨에 전송
양측 동승자 관련 언쟁도
경찰, 孫대표 출석일 조율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프리랜서 기자 김모(49) 씨에게 직접 투자·용역을 제안한 정황이 제기됐다. 손 대표의 폭행 혐의를 조사하고 있는 서울 마포경찰서는 김 씨로부터 피해 진술서와 진단서를 받았으며, 손 대표와 출석일을 조율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 18일 친구인 양모 변호사, 손 대표와 만나 대화한 내용을 28일 공개했다. 김 씨가 세 사람의 대화라고 주장한 녹음파일에서 손 대표는 “투자와 용역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제안했다. 손 대표는 “투자가 여러 가지로 신경 쓰이고 어려운 일이라면, 좀 더 간단한 방법으로 용역을 제공하는 방법을 찾아보자”며 “우리(중앙 홀딩스)가 가진 계열사 중에서 서로 의견을 맞춰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용역을 줘서 해결하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서로 협업하는 관계로 가져가는 게 좋다고 본다”며 “투자든 용역이든 (회사의) 공식적인 논의 하에 나온 얘기기 때문에 제가 와서 제안을 한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이에 김 씨가 “반대 급부가 있을 거 아니냐. 뭐를 해달라는 거냐”고 묻자 손 대표는 “신고를 취하하라”고 답하기도 했다.

대화 다음 날인 19일 손 대표는 양 변호사에게 용역에 관련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용역 형태로 2년을 계약. 월수 1000만 원 보장하는 방안. 세부적인 내용은 월요일 책임자 미팅을 거쳐 오후에 알려줌” 등의 내용이 담긴 문자를 보냈다. 손 대표는 폭행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에도 김 씨에게 취업을 제안했다. 김 씨가 공개한 문자 메시지를 보면 손 대표는 11일 ‘앵커 브리핑 작가’ ‘미디어 프로그램’ 등 기존에 제안한 내용을 재차 언급했다. 김 씨는 18일 밤 손 대표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씨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앵커직 브리핑 작가 등 취업 제안 등이 구체적으로 이뤄져 왔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24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김 씨로부터 교통사고 기사화를 빌미로 취업 청탁을 받는 등 공갈·협박을 당했다고 밝혔다.

18일 대화에서는 2017년 4월 16일 발생한 교통사고 당시 손 대표의 동승자와 관련된 언쟁도 오고 갔다. 김 씨가 “90이 넘은 노모를 데려다줬는데 누구 집인지 모르냐”고 묻자 손 대표는 “왜 몰라”라고 반박했다. 이어 김 씨가 다시 “누구냐”고 묻자 손 대표는 “남의 사생활이다. 그걸 왜 얘기해야 하냐”며 “그게 접촉사고랑 무슨 상관이 있냐”고 말했다. 김 씨는 경찰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피해자들이 젊은 여성이 타고 있는 것을 봤다고 했지만, 손 대표는 이를 부인하며 노모가 함께 있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25일 “2017년 접촉사고 당시 동승자가 있었다는 주장과 일부 보도는 명백한 허위”라며 “이를 증명할 근거도 수사기관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인터넷 팬카페에 “긴 싸움을 시작할 것 같다. 모든 사실은 밝혀지리라 믿는다”며 “흔들리지 않을 것이니 걱정 말라”고 글을 남겼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 프리랜서 기자 김모 씨가 공개한 손석희 JTBC 대표이사의 문자. 폭행 의혹 사건 다음 날인 19일 오전 발송됐고 김 씨에게 ‘앵커 브리핑 작가’ ‘미디어 프로그램’ 등을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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