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뉴 파일럿’ 시승기

혼다 대형 SUV 파일럿의 부분변경 모델 ‘뉴 파일럿’(사진)은 ‘굿 대디(Good Daddy)를 위한 만능 SUV’를 콘셉트로 내세웠다. 직접 타 본 뉴 파일럿은 실제로 동승할 가족들을 위한 배려가 잘 담겨 있었다.

최근 경기 화성∼충남 당진 일대에서 뉴 파일럿을 몰아봤다. 기존 3세대까지는 국내에서 한 가지 트림만 판매됐지만, 3.5세대 격인 뉴 파일럿은 8인승 ‘파일럿’과 7인승 ‘파일럿 엘리트’ 두 가지 트림으로 나와 선택 폭이 넓어졌다. 시승차는 7인승 모델이었다.

뉴 파일럿은 1-2-3열 좌석을 계단식으로 배열, 뒤로 갈수록 의자 위치가 조금씩 높아진다. 뒷좌석 시야를 배려한 배치다. 3열 승객이 타기 쉽도록 버튼 하나로 2열 좌석을 접을 수 있는 ‘워크인(Walk-in) 스위치’도 갖췄다. 다만 3열 공간은 어른도 앉을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어린 자녀에게 더 적합해 보였다. 스마트키를 갖고 차에서 일정 거리 이상 멀어지면 자동으로 문이 잠기는 ‘워크 어웨이 록’(Walk Away Lock) 기능도 적용됐다.

뉴 파일럿 엘리트 트림에는 ‘캐빈 토크’(Cabin Talk) 기능이 적용됐다. 내비게이션 화면에서 운전석 마이크를 활성화하면 스피커와 헤드셋을 통해 뒷좌석 탑승객과 대화할 수 있다. 역시 엘리트 트림에 탑재된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RES)은 2열 천장에 달린 10.2인치 모니터를 통해 DVD, 블루레이, CD 등을 재생할 수 있다. RES용 리모컨과 무선헤드폰도 제공된다.

3.5ℓ 6기통 가솔린 엔진을 얹은 뉴 파일럿은 주행 성능도 빠지지 않았다. 포장도로에서는 힘있게 가속했다. 기존 모델에는 6단 변속기가 달려 있었지만, 뉴 파일럿에는 전자식 버튼형 9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효율성을 높였다는 게 혼다 코리아의 설명이다. 다만 서해안고속도로의 상습 정체 탓에 힘껏 밟아볼 수는 없었다.

지능형 지형 관리 시스템(ITM)은 일반, 눈길, 진흙, 모래 등 네 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모드에 따른 변화는 체감할 수 있을 정도였다.

시승 코스에 포함된 비포장 구간에서 우선 일반 모드로 주행하다가 모래 모드로 바꾸자 덜컹거림이 확 줄어드는 게 느껴졌다. 편도 57㎞ 구간에서 시승해본 결과 복합 연비는 ℓ당 8.7㎞가 나왔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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