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지방선거 도전 목표로

또다른 단체 ‘시민발의연합’선
5월 유럽의회선거에 79명 출마


프랑스의 반정부시위 ‘노란 조끼’ 참가자들이 5월 유럽의회 선거와 내년 지방선거 등 정치일정을 앞두고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28일 AFP통신, 르누벨옵세바퇴르 등에 따르면 노란 조끼 시위대의 원조 격인 여성 심리치료사 자클린 무로(51)는 27일 프랑스 오를레앙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을 창당해 정치 일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신당의 이름은 ‘새로운’을 뜻하는 단어를 써서 ‘신진당(Les Emergents)’으로 명명됐다. 무로는 이날 회견에서 “돈이 지배하는 정치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공감의 정치를 하고 싶다”며 좌우 구분을 벗어난 새로운 정치를 지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당의 정강으로는 선출직 공직자 세비 인하, 자선단체 진흥, 부의 재분배 강화 등이 거론됐다.

무로는 프랑스 서부 브르타뉴의 소도시 보알에 거주하던 심리치료사이자 아코디언연주자로 지난해 10월 페이스북에 ‘프랑스는 어디로 가고 있나’라는 제목의 4분 남짓한 영상을 올려 노란 조끼 시위를 촉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당시 영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상대로 “프랑스인들의 돈으로 대체 뭘 하는 거냐. 당신은 그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라고 맹비난했다. 이 영상은 페이스북에서 수백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큰 반향을 불러왔다. 무로는 최근에는정부와 협상을 주장하는 노란 조끼 운동 내 평화주의자 모임인 ‘노란 조끼 자유’의 대변인으로 활동해 왔다. 무로가 창당을 주도한 신진당은 2020년 지방선거 도전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란 조끼의 또 다른 대표 인물인 간호조무사 잉그리드 르바바쇠르(여·31)는 지난 23일 ‘시민발의연합(RIC)’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5월 유럽의회 선거에 출마할 후보자 1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들은 2월 중순까지 내부 투표절차를 통해 69명의 추가 후보를 선발해 총 79명을 유럽의회 선거에 출마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여론조사에서는 노란 조끼 세력이 유럽의회 선거 등에 실제로 후보를 내면 국민연합(RN) 등 극우 진영의 표를 잠식할 것으로 분석됐다. 기득권 엘리트층에 거부감을 표출하고 농민, 서민층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 등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노란 조끼는 극우 포퓰리즘 성향 정당들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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