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유치 결의행사 개최
SK하이닉스에 부지 무상임대

이천·용인,지리적조건 내세워


정부와 SK하이닉스가 추진하는 120조 원 규모의 ‘반도체 특화클러스터’ 조성사업 유치전이 과열되고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유치에 실패할 경우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될 정도로 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문화일보 1월 22일 자 14면 참조)

29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북 구미시는 반도체 특화클러스터 구미 국가 5산업단지 유치를 위해 30일 이곳에서 대구·경북 시·도민 6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희망 2019! 대구·경북 시·도민 상생 경제 한마음축제’를 개최한다. 시는 이 행사에서 수도권 규제 완화 반대 및 공장 총량제 준수, 지역균형발전을 촉구하며 클러스터 구미 유치 의지를 결집하기로 했다.

시는 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반도체 생산 공정에 필요한 고순도 공업용수시설과 대규모 열에너지(스팀)시설 제공 조건을 내걸었다. 또 SK하이닉스가 필요한 부지를 무상 장기 임대하고 관련 인재 육성, 근로자 정착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여기에 대구시와 경북도는 공동으로 4년 동안 1000억 원 규모의 전문 인력 양성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경기 이천시와 용인시는 지리적 조건 등을 강점으로 내걸고 유치 당위성을 피력하고 있다. 엄태준 이천시장은 “SK하이닉스가 관내에 본사를 둔 향토기업인 만큼 인접 지역에 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국가적 시급성이나 기업의 절박성 등을 고려할 때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곳에 들어서야 한다”며 유치에 자신감을 보였다. 충북시장·군수협의회는 정부 부처에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클러스터는 비수도권에 조성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경북의 한 지자체 관계자는 “구미시는 클러스터 유치에 사실상 ‘올인’하고 있다”면서 “실패하면 강력 반발 등 다른 지역에 비해 후유증이 오래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10년 동안 120조 원을 투자해 부지면적 330만㎡에 1만 명 이상을 고용하는 반도체 특화클러스터를 조성하며 입지는 올 상반기에 결정한다.

구미=박천학·이천=박성훈 기자 kobbla@munhwa.com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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