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29일 지하철 내에서 곤경에 처한 시민을 도운 직원 박승무(사진 왼쪽 첫 번째) 부역장과 김우진(오른쪽 첫 번째) 주임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박 부역장은 지난해 1월 30일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서 보이스 피싱 사기를 당할 뻔한 시민을 도와 1400만 원의 피해를 막은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역 순찰 중 물품보관함 앞에서 쩔쩔매며 통화하는 시민을 목격하고 이어폰으로 통화 내용을 듣는 기지를 발휘했다. 종이에 글을 써가며 상황을 한 번 더 확인한 그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1400만 원이 사기범의 수중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 김 주임은 지난해 11월 20일 “2호선 대림역 승강장에 성추행을 저지른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올 때까지 용의자의 도주를 막아 범인 검거에 이바지했다. 구로경찰서는 신고 접수 후 발 빠르게 현장에 출동해 범인 검거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 같은 달 30일 김 주임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박 부역장은 감사패를 받으며 “지하철역에서 위기에 처한 시민을 돕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퇴직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남은 기간 동안 봉사하는 마음으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주임은 “신고를 받고 성추행 의심자를 빨리 찾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경찰서에서는 의인으로, 회사에서는 미담 직원으로 칭찬을 받은 만큼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근무하겠다”고 전했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두 분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시민을 위해 용기 있게 행동하는 분들이 있어 안전한 지하철로 거듭나고 있다”며 “올해도 시민들이 안심하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노기섭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