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정보수장들 일제히 충고
“北·이란·IS 관련 평가 거부
당신의 지적 파산 보여줄 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보기관 수장들의 북한 비핵화 회의론 등을 반박하자 이번에는 전직 정보기관 수장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가안보를 위해 정보기관 분석에 귀 기울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정보기관 수장들에 대한 비판 글을 실은 뒤 “당신(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이란, 이슬람국가(IS), 러시아 등에 대한 정보기관의 일치된 평가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것은 당신의 지적 파산 정도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모든 미국인, 특히 의원들은 당신이 우리 국가안보에 가하는 위협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모렐 전 CIA 국장대행도 트위터에 “정보기관 사람들은 매일 명예와 위엄을 가지고 국가에 봉사하는, 훈련된 전문가들”이라며 “그들은 절대 국가안보를 가지고 정치게임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들은 우리의 적을 도와주기만 할 대통령의 공개적 반발이 아닌 존중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모렐 전 대행은 미국과 북한이 2009년부터 비밀리에 운영해온 연락 채널의 일원으로 활동한 북한 전문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1일 모렐 전 대행이 비밀 연락채널과 관련됐으며 2012년 북한을 두 차례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전직 정보기관 수장들의 연이은 비판은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추진 중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없는 상황임을 상기시키는 동시에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 등 외교정책에 대한 견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도 정보기관 분석을 무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애덤 시프(민주·캘리포니아) 하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트위터에 “정보기관들은 직면한 위협에 대해 철저하고 현실적 분석을 계속 제공한다는 점에서 자랑거리”라며 “백악관이 이를 듣지 않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마크 워너(민주·버지니아)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얼토당토않은 현실 인식에 맞추기 위해 정보기관을 깎아내리는 위험한 버릇이 있다”며 “국민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던지는 정보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김석

김석 기자

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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