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금은 괜찮은 기회”
北核협상 회의론 반박하면서도
장밋빛 전망서 기대 낮춘 듯

CNN “고위급회담 성과 못내
北, 평화협정 전까진 양보 거부”

비건, 3일 訪韓해 4일 北접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에 괜찮은(decent) 기회다. 북한과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며 정보기관 수장들의 북한 비핵화 회의론을 반박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정보기관 수장들의 이란 핵 정보 분석에 대해서는 “틀렸다”고 비난한 것과 달리 수위를 조절해 2차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신중함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트위터에 “북한과 미국의 관계는 어느 때보다 최고다. (핵·미사일) 실험도 없고, 유해들이 송환되고 있으며, 인질들은 돌아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전 행정부 끝 무렵에 (미·북) 관계는 끔찍했고, 매우 나쁜 일이 일어나려고 했었다”며 “지금은 얘기가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 핵 개발 상황에 대한 정보기관 수장들의 평가를 강하게 비난한 것과는 결이 다르다.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은 지난 29일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현재로선 (이란이) 핵심적 핵무기 개발 활동에 착수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정보기관 사람들은 이란의 위험성에 관해 매우 수동적이고 순진한 것처럼 보인다”며 “그들은 틀렸다. 어쩌면 정보기관 (사람)들은 학교로 돌아가야만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와 달리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괜찮은 기회’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며 수위를 조절한 것은 2차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 인터넷 매체 복스(VOX)는 30일 “‘괜찮은 기회’는 정치인들이 골대(목표)를 옮길 때 하는 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정보기관 수장들이 자신의 장밋빛 전망을 반박하자 북한에 대한 기대수위를 낮췄다”고 평가했다.

CNN은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지난 17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트럼프 대통령을 잇따라 만나 비핵화를 비롯한 2차 정상회담 의제 등을 조율했으나 두 차례 대화에서 모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으로부터 한국전쟁의 공식 종전을 위한 ‘평화협정’ 약속을 얻어내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양보하기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한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오는 2월 3일 한국을 방문, 같은 달 4일 등 설 연휴기간 판문점에서 북측 인사들과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 박준희 기자
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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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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