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라이온 킹’에서 주인공 심바의 아버지이며 사바나의 제왕인 무파사(오른쪽)가 그를 시기하는 동생 스카와 맞서고 있다.  Joan Marcus ⓒDisney
뮤지컬 ‘라이온 킹’에서 주인공 심바의 아버지이며 사바나의 제왕인 무파사(오른쪽)가 그를 시기하는 동생 스카와 맞서고 있다. Joan Marcus ⓒDisney

뮤지컬 · 연극 흥행작 줄줄이
20인조 오케스트라 ‘판타지아’
‘마틸다’ 아이들 손잡고 볼만

‘지킬 앤 하이드’ ‘엘리자벳’
명작 안봤다면 지금 볼 기회
4일 또는 5일 쉬는 공연 체크


이번 설 연휴에는 온 가족이 함께 공연장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면 어떨까. 푸짐한 명절 밥상 못잖게 재미와 감동을 담은 다양한 연극과 뮤지컬이 연휴 기간 내내 관람객을 맞는다.

2월은 통상 ‘공연 비수기’로 불리지만 올해는 관객에게 확실히 검증받은 흥행작이 많아 선택의 폭도 넓은 편이다. 단 설 연휴에는 공연 시간이 유동적인 만큼 방문 전 확인은 필수다.

◇온 가족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지려면 =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공연물이 이번 설 연휴에도 풍성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뮤지컬은 역시 ‘라이온 킹’이다. 뮤지컬 탄생 20주년을 맞아 최초로 마련된 오리지널 창작진의 인터내셔널 투어 일환으로 한국을 찾은 ‘라이온 킹’은 대구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지난 1월 9일 서울에 상륙,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3월 28일까지 공연된다. ‘라이온 킹’은 아기 사자 ‘심바’의 탄생을 알리는 첫 장면부터 객석의 탄성을 자아냈다. 아프리카 토속색 짙은 노래에 맞춰 선홍빛 태양이 두둥실 떠오르면 초원의 온갖 동물이 무대 위로 하나둘씩 등장한다. 설 연휴 기간에는 4일 오후 2시, 6일 오후 2시, 7시 공연되며 설 당일인 5일은 공연을 쉰다.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10일 막을 내리는 ‘판타지아’는 오페레타 뮤지컬로 오페라와 클래식 음악을 뮤지컬과 결합시켜 오페라와 뮤지컬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공연에는 트롬본, 튜바, 호른, 트럼펫, 클라리넷, 색소폰을 상징하는 여섯 명의 캐릭터가 등장해 모차르트, 푸치니, 베르디, 말러, 브람스 등 유수의 오페라와 클래식 음악을 뮤지컬과 결합시킨 음악을 20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선보인다.

아이들의 통쾌한 반란을 그린 뮤지컬 ‘마틸다’는 또 한 편의 가족 뮤지컬이다. 천재 소녀 ‘마틸다’와 그런 그녀에게 일말의 관심조차 주지 않는 가족들, 그리고 아이들을 학대하는 학교의 이야기를 다룬다. LG아트센터에서 10일까지 이어진다. 설 연휴 기간 중 4일은 쉰다.

뮤지컬 ‘엘리자벳’에서 엘리자벳 황후가 프란츠 요제프 황제와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  EMK 제공
뮤지컬 ‘엘리자벳’에서 엘리자벳 황후가 프란츠 요제프 황제와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 EMK 제공

◇마음 맞는 친구 혹은 나 홀로, 사유의 시간을 갖고 싶다면 =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인 소포클레스 동명 희극이 원작인 ‘오이디푸스’를 추천한다. 지난 1월 29일 시작돼 2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혼인할 것이라는 신탁을 받은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의 비극적인 운명이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다만 이번 작품은 비극이지만 악인이 아닌 선인으로 그리는 데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0년 만에 ‘리차드 3세’로 연극무대로 돌아온 배우 황정민이 오이디푸스 역을 맡아 열연한다. 배해선은 갓 낳은 아이를 신탁 때문에 버리는 오이디푸스의 어머니 이오카스테 역을 맡는다. 이번 작품은 ‘리차드 3세’에서 황정민과 호흡을 맞춘 제작진이 다시 뭉쳐 만든 작품이다. 섬세한 연출의 서재형이 연출을 맡고, 뛰어난 미장센의 정승호 감독이 무대를 책임진다.

올해로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은 연극 ‘레드’는 예술과 인생을 넘나들며 사유의 시간을 제공한다. 10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미국 추상표현주의 대표 화가 마크 로스코의 ‘씨그램 사건’(1958년 씨그램 빌딩에 자리한 레스토랑에 걸 벽화를 의뢰받았다가 계약을 파기한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온 작품이다. ‘그는 도대체 왜 그랬을까?’라는 질문에 집중한 이 작품은 가상인물인(마크 로스코의 조수) 켄과 마크 로스코의 대화로만 이어진다. 예술과 철학, 인생을 넘나드는 논쟁은 우리 삶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로 끝없이 확장된다.

로알드 달 원작의 가족 뮤지컬 ‘마틸다’(왼쪽)와 화가 로스코의 삶을 모티브로 한 연극 ‘레드’의 한 장면.  신시컴퍼니 제공
로알드 달 원작의 가족 뮤지컬 ‘마틸다’(왼쪽)와 화가 로스코의 삶을 모티브로 한 연극 ‘레드’의 한 장면. 신시컴퍼니 제공

◇인기작, 아직 못 본 관객이라면 =‘지킬 앤 하이드’와 ‘엘리자벳’은 한국 관객들이 좋아하는 뮤지컬이다. 여러 차례 무대에 올랐는데, 아직도 이 뮤지컬을 못 본 관객이라면, 설 연휴를 노릴 만한다. 뮤직 넘버 ‘지금 이 순간’으로 유명한 ‘지킬 앤 하이드’는 5월 19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연휴 기간 중 4일은 공연을 쉰다. ‘엘리자벳’도 역시 10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 프란츠 요제프 1세의 황후였던 엘리자벳의 극적인 삶에 판타지 요소를 가미한 역작이다. 4일 공연은 쉰다.

강풀의 동명 웹툰을 옮긴, 노인들의 삶과 사랑을 그린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관객의 호평 속에 2주 연장되면서, 설 연휴에 거의 마지막 관람 기회를 갖게 됐다.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수십 년 연기 외길 인생을 걸어온 이순재와 박인환의 보증된 실력을 눈앞에서 생생히 볼 수 있다. 우유배달을 하는 ‘김만석’과 파지 줍는 ‘송 씨(송이뿐)’, 주차관리소에서 일하는 ‘장군봉’과 치매로 기억을 잃어버린 ‘조순이’가 인생의 끝자락에서 서로 인연을 맺고 진한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다. 특히 이번 공연은 만 7세 이상 관람가가 되면서 어린 손자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가 함께 공연장을 찾는 작품이다. 설 연휴를 포함하는 2월의 주말 및 공휴일에는 공연 시간을 오후 2시와 5시로 조정한다.

이경택·최현미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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