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치킨집 차린 형사 5인방
맛집으로 소문나며 ‘좌충우돌’
- 뺑반
前 F1 레이서 사이코패스 재벌
끝까지 추적하는 뺑소니 전담반
- 알리타:배틀 엔젤
인간 두뇌 가진 사이보그 소녀
최강의 전사가 되는 과정 그려
- 드래곤 길들이기3
바이킹 족장으로 거듭난 히컵
드래곤 히든월드 찾는 모험담
- 가버나움
빈민가서 지옥같은 삶 살던 소년
가슴 아프지만 뜨거운 행복찾기
- 우리가족 라멘샵
음식으로 버무린 절절한 가족애
다양한 음식 선보여 미각 자극
올 설 연휴 극장가 상차림은 예년에 비해 가짓수는 적지만 ‘음식’ 하나하나가 알차다. 코미디와 범죄 액션 장르의 한국영화 두 편이 맞대결을 펼치며 최첨단 컴퓨터그래픽(CG)을 앞세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인기 시리즈 애니메이션도 관객을 찾아온다. 또 먹먹한 울림과 잔잔한 감동을 전하는 드라마도 구색을 갖췄다. 동행자와 기분에 따라 영화를 선택하면 된다. 온 가족이 함께 볼 것인지, 친구 또는 연인과 볼 것인지, 혼자 보며 작품에 집중할 것인지를 정해 작품을 골라보자. 또 신나게 웃고 싶은지, 이야기의 흐름에 빠져들고 싶은지, 촉촉한 감정에 젖고 싶은지에 따라 영화를 선택할 수도 있다.
◇한국영화 맞대결…‘극한직업’vs‘뺑반’=예년 설 연휴에는 시원한 웃음을 선사하며 화끈한 액션으로 통쾌감을 전하는 영화가 강세를 보였다. 이번 설 시즌에도 이런 특징을 갖춘 두 편의 한국영화가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코믹수사극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은 마포경찰서 마약반 형사들이 범죄조직을 잡기 위해 그들의 은신처 맞은편에 위장 치킨집을 차리고 잠복근무를 하다가 치킨집이 맛집으로 뜨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류승룡이 마약반을 이끄는 고반장으로 나오며 이하늬가 욕쟁이 장형사를, 진선규가 치킨의 달인 마형사를, 이동휘가 직업의식이 투철한 영호를, 공명이 엉뚱한 막내 재훈을 연기했다. 독특한 개성을 지닌 형사 5인방의 조합이 큰 웃음을 선사하며 후반부에 펼쳐지는 액션도 화끈하다. ‘뺑반’(감독 한준희)은 온갖 불법을 저지르고도 권력층의 비호 아래 법망을 유유히 피해 가는 안하무인 재벌과 이를 쫓는 집념의 형사라는 일반적인 소재에 ‘뺑소니’라는 새로운 장치를 넣어 신선하게 펼쳐낸 범죄액션물이다. 경찰 엘리트 조직 내사과 소속 경위 은시연(공효진)은 사이코패스 성향의 F1 레이서 출신 사업가 정재철(조정석)을 잡기 위해 무리하게 수사를 진행하다가 인천 뺑소니 전담반으로 좌천된다. 이곳에서 에이스 순경 서민재(류준열)와 팀을 꾸린 시연은 민재와 함께 미결 뺑소니 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재철을 잡기 위해 나선다.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며 빠르게 전개되는 자동차 추격신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연휴를 앞두고 지난달 23일 포문을 연 ‘극한직업’은 31일까지 480만8650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의 관객을 모으며 앞서 나가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30일 개봉한 ‘뺑반’이 이틀 동안 누적 관객 수 39만673명을 기록하며 뒤를 쫓는 모양새다. 연휴 내내 두 영화가 쌍끌이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두 영화 모두 15세 이상 관람가.
◇할리우드의 반격=제임스 카메론 등 ‘아바타’ 제작진이 만든 ‘알리타:배틀 엔젤’(감독 로버트 로드리게즈)이 5일 개봉해 한국영화와 흥행 대결을 벌인다. 이 영화는 일본 SF 만화 ‘총몽’을 원작으로, 인간의 두뇌와 기계의 몸을 가진 사이보그 소녀 알리타가 과거 기억을 되찾고 최강의 전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렸다. 머리와 상반신만 남은 채로 고철 더미에서 발견된 알리타는 사연이 있는 의사의 도움으로 몸을 되찾고,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나선다. 26세기 고철 도시가 생생하게 펼쳐지며 최신 시각 효과 기술로 구현한 알리타 캐릭터가 실제 배우처럼 사실적으로 느껴진다. 주연 배우 로사 살라자르가 온몸에 센서를 붙이고 연기한 표정과 동작을 퍼포먼스 캡처, 액터 퍼펫(실제 배우와 똑같은 모습의 디지털 캐릭터) 등의 작업을 거쳐 알리타로 완성했다. 가족애, 우정, 사랑 등 다양한 감정을 녹여낸 드라마도 탄탄하며 현란한 액션 장면이 통쾌하게 펼쳐진다. 12세 이상 관람가. 지난달 30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3’(감독 딘 데블로이스)는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다. 바이킹 족장으로 거듭난 히컵과 그의 영원한 친구 투슬리스가 드래곤 천국 히든월드를 찾기 위해 떠나는 모험을 그렸다. 어른이 된 히컵과 투슬리스가 홀로서기에 성공하며 자신들의 운명을 택하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또 환상적인 히든월드와 생생한 비행 장면이 영화의 재미를 한껏 높여준다. 전체관람가.
◇가슴을 울리며 흐뭇한 미소를 선사하는 드라마=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은 영화 ‘가버나움’(감독 나딘 라바키·1월 24일 개봉)은 레바논 베이루트 빈민가에서 태어나 지옥 같은 삶을 살던 소년이 자식을 돌보지 않는 부모가 지긋지긋하다며 자신의 부모를 고소하는 내용을 담았다. 열두 살쯤 된 소년 자인(자인 알 라피아)은 거리에서 과일주스를 팔고, 가게에서 배달일을 하며 살아간다. 자인의 유일한 즐거움은 바로 아래 여동생 사하르와 집 옥상에서 빈 양동이를 두드리며 노는 것이다. 하지만 사하르가 자신이 일하는 가게 주인에게 팔리듯 시집가자 자인은 부모를 원망하며 집을 나가 불법체류자 라힐(요르다노스 시프로우)을 만나고, 그와 함께 살며 그의 한 살 난 아들 요나스를 돌본다.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소년을 응원하며 따라가다 보면 그가 삶을 이어가는 자체가 기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 감동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15세 이상 관람가.
지난달 31일 개봉한 ‘우리가족 라멘샵’(감독 에릭 쿠)은 싱가포르 전통 음식인 ‘바쿠테’와 일본 대표 음식인 ‘라멘’의 결합으로, 가족의 갈등을 넘어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는 내용을 담았다. 일본 소도시에서 아버지(이하라 쓰요시)와 함께 라멘집을 운영하던 마사토(사이토 다쿠미)는 서먹하게 지내던 아버지가 사망하자 열 살 때 죽은 어머니(자넷 아우)를 떠올리며 어머니의 고향 싱가포르로 떠난다. 싱가포르에서 푸드 블로거인 미키(마쓰다 세이코)와 함께 바쿠테 전문 요리사로 활동 중인 외삼촌(마크 리)을 만난 마사토는 외삼촌으로부터 바쿠테 조리법을 배운다. 다양한 레시피가 담긴 어머니의 일기장을 발견한 마사토는 외할머니가 일본인인 아버지와의 결혼을 반대하며 어머니가 아픔을 겪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가족의 화합을 위해 바쿠테와 라멘을 결합한 ‘라멘테’를 만든다. 치킨라이스, 칠리크랩, 피시헤드카레 등 다양한 싱가포르 음식을 보여주며 미각을 자극하고, 절절한 가족애로 감정선을 건드린다. 12세 이상 관람가.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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