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게임 1위 다투던 라이벌
“넥슨의 가치는 韓 주요 자산”
컨소시엄 방식으로 참가선언

텐센트·칼라일 등 노리는데
기술·개발 인력 유출 우려
토종 vs 해외자본 대결구도로


넷마블과 카카오가 가세하면서 국내 1위 게임업체 넥슨 인수전이 토종과 외국 자본이 맞서는 구도로 바뀌고 있다. 막대한 자금력을 등에 업은 인수 후보군이 잇달아 뛰어들면서 넥슨 몸값도 14조 원대로 치솟아 사상 최대 ‘메가 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넥슨과 국내 1위를 다투던 대형 게임업체 넷마블은 31일 “국내 자본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형성해 인수전에 참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넷마블은 인수 참여 배경에 대해 “넥슨의 유·무형 가치는 한국의 주요 자산”이라면서 “해외에 매각할 경우 우리나라 게임 생태계 훼손과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넥슨 본사는 일본 도쿄에 있지만 매각 대상은 넥슨의 모(母)회사인 국내 NXC가 보유한 지분 전량(98.64%)이다.

넥슨 인수전은 지난 30일 국내 2위 포털업체 카카오가 뛰어들면서 흐름이 완전히 달라졌다. 당초 인수 의향을 밝힌 곳은 중국 게임업체 텐센트를 비롯해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과 MBK파트너스 등 모두 해외 자본이다. 이에 국내 1위 업체가 가진 기술, 개발 인력, 지적재산권(IP) 등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논란이 거셌다.

넥슨이 매력적인 매물로 꼽히는 이유는 현금 창출력과 IP이다. 넥슨은 매출 대부분이 해외에서 나오는 수출 기업으로 인기 있는 게임 IP를 다량 보유하고 있다. 해외 각국에 진출한 게임 IP는 매년 1조 원 가량을 벌어들이는 캐시 카우(현금 창출원)다. 넷마블이 인수할 경우 연 매출 4조 원대로 단숨에 ‘글로벌 톱 10’에 진입하면서 일본 기업 닌텐도를 밀어내게 된다. 카카오와 텐센트의 경우 각각 탐내던 캐시카우와 IP를 가져갈 수 있다.

넥슨 몸값도 천정부지다. 인수전 초기 10조 ~12조 원 사이 오르내리던 몸값은 최근 14조 원까지 올랐다. 매물로 나온 직후 넥슨 주가가 4주만에 20% 가까이 오르면서 기업가치가 큰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국내 자본을 중심으로 인수단이 꾸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인수 대금을 지원할 여력을 가진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인수 후보군이 여러 형태로 금융 컨소시엄을 만들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한국 기업이 관련된 인수·합병(M&A) 사상 가장 큰 규모다. 2016년 삼성전자의 미국 하만 인수액은 9조272억 원이었다.

넥슨 인수후보 예비 입찰일은 오는 21일이다. 업계는 김정주 NXC 대표가 지난달 초 입장문에서 밝힌 대로 넥슨의 성장성과 직원 처우 문제를 보장하는 곳으로 우선 고려할 것으로 보고 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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