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이자수익 늘었지만
4분기 매출액은 45% 떨어져
미래에셋대우도 영업익 18%↓

‘수수료 압박’ 등 영향 분석도


은행, 보험, 카드, 증권 등 국내 금융 기업들의 4분기 및 연간 실적이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그동안 탄탄대로였던 금융 업종의 성장세가 정체 내지 위축될 조짐이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다 금융권의 각 업종 마다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친 정부 정책 리스크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연간 실적에서 본업인 이자 및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는데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론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해 주목된다. 특히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 하나금융지주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한 자료를 보면 하나은행은 지난 4분기 매출액이 약 45%, 영업이익은 약 40% 가량 감소했다. 하나은행 측은 “일회성 이익인 SK하이닉스 주식 매각이익 2790억 원이 소멸됐고 원화 약세로 비화폐성 환산이익이 3577억 원이 감소하는 등 매매 평가익이 줄어든 데 기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 강자인 미래에셋대우도 매출액은 약 3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18%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메리츠금융지주도 보험 업종에서 이익이 줄어들면서 지주사의 영업이익이 20% 줄어들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영업이익이 기대 이상 증가한 반면, 매출액은 사실상 제자리 수준이었다. 이익이 늘어난 부분 역시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익 및 투자영업이익 등 본업이 아닌 쪽에서 선전했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투자는 “증시에 상장된 7개 손보·생보사들의 4분기 순이익이 시장의 기대를 밑돌 것이며, 올해 실적 역시 시장 전망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은행의 예·대 마진과 카드사의 수수료 및 보험사의 보험료 인하 등을 놓고 계속 업계를 조인 악효과가 올해 더 두드러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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