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RNA’ 작동 원리 규명
“생성·기능 지속 연구 성과낼 것”
‘임상의학 분야’엔 김종성 교수
“암 억제 등을 기대할 수 있는 유전자 조절은 10년 이내에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밝혀지지 않은 리보핵산(RNA)에 관해 연구를 지속하겠습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수여하는 ‘제12회 아산의학상’ 기초의학 분야 수상자로 선정된 김빛내리 서울대 자연과학대 석좌교수는 31일 일본으로 출국 전 공항에서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연구계획을 밝혔다. 기초과학연구원 RNA 연구단장으로도 활동 중인 김 교수는 세포 안에서 유전자를 조절하는 ‘마이크로 RNA’가 만들어지고 작동하는 원리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최근에는 RNA의 분해를 제어해 유전자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RNA 혼합 꼬리’를 발견하는 등 RNA 분야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김 교수는 “마이크로 RNA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기능하는지 연구하고 있다”며 “이게 밝혀지면 RNA를 유전자 조절 물질로 활용할 수 있게 되고, 마이크로 RNA를 흉내 낸 물질, 즉 유사체를 만들어 유전자를 원하는 대로 조절해 궁극적으로 암과 같은 난치성병과 유전 질환을 억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보통 생물학적 원인이 밝혀지면 임상까지 20∼30년 정도 걸리는데, 이 경우는 10년 정도 이내에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다른 종류의 RNA 임상시험이 통과되면서 연구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임상 단계까지는 도달하지 않았지만, 현재 세계적으로 동물실험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는 “기초연구자로서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분야를 계속 찾아서 연구할 계획”이라며 “종류가 수만 개나 되는 RNA의 기능과 작용방식 등에 관해 계속 연구해 성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아산의학상 임상의학 부분은 김 교수와 함께 한국인 뇌졸중의 특성 및 치료법 규명에 헌신한 김종성 울산대 의대 신경과학교실 교수(서울아산병원 뇌졸중센터 소장)가 선정됐다. 김종성 교수는 뇌졸중 환자에 대한 뇌혈관 질환의 특성 및 뇌졸중 후 발생하는 감정조절 장애를 체계화시키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연구해왔다. 만 40세 이하의 의과학자를 대상으로 한 젊은 의학자 부문에는 한범 서울대 의대 교수와 이은지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3월 2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아산의학상 수상자는 각 3억 원, 젊은 의학자 부문 수상자는 각 5000만 원 상금이 수여된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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