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다낭으로 확정된 듯
베트남 외교부 “대화 환영”
인터콘티넨탈 회담장 가능성


미·북 2차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은 미국과 전쟁을 치렀던 과거를 딛고 새로운 발전을 추구하는 상징적 국가라는 점에서 최적의 회담 장소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회담 도시가 다낭으로 사실상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실사팀은 최근 다낭을 방문하고 베트남 외교부 관계자들과 구체적인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기자들과 만났을 때 “대통령 발언을 들어보면 개최지가 다낭인 것처럼 들리는데 맞는 추측인가”라는 돌발 질문에 “아, 다낭…”이라며 말을 흐리면서도 부인하지 않았다. 북한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실무협의 과정에서 자국 대사관이 있는 하노이를 고집할 가능성은 있지만 많은 전문가도 2017년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다낭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낭에서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회담장으로는 손짜 반도의 손짜산 중턱에 위치한 인터콘티넨탈 다낭 리조트가 위치상 유력하다. 이 리조트는 지형상 출입 통제가 편리해 보안과 경호업무에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외 APEC 정상회의 당시 갈라 만찬이 열렸던 쉐라톤그랜드 다낭 리조트, 다자회담이 열렸던 다낭 아리아나 리조트 등도 회담장 후보로 꼽힌다.

이들 정상이 별도의 숙소에 묵게 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당시 묵었던 하얏트리젠시 다낭 리조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묵었던 크라운플라자 다낭에서 머물 가능성이 있다.

6일 하노이타임스와 VN익스프레스 등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레 티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베트남 정부는 한반도의 안보와 안정,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대화를 적극 지지한다”며 “미·북 2차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당사국과 적극 협력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항 대변인은 최근 정례 브리핑에서 “베트남은 2017년 (다낭) APEC 정상회의를 비롯한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있어 그런 행사를 개최할 역량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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