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대선 캠페인 가동
‘反이민·국경장벽’이슈 부각
보수 유권자 결집 전략 세워
민주당은 장벽추진 반발 계속
여론조사서 “연설 지지” 76%
국정연설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텍사스주 국경에서 올해 첫 선거 캠페인을 시작하며 2020년 재선을 위한 유세 행보에 사실상 돌입했다. 예산합의 시한 임박에 따른 2차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가능성과 뉴멕시코주의 방위군 철수 명령 등 민주당 반발에도 캐러밴(중미 이민자 행렬) 증가에 따른 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장벽건설 이슈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6일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일 텍사스주 국경도시 엘패소에서 올해 첫 선거 캠페인을 개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텍사스주에서 선거 캠페인을 갖는 것은 2015년 대통령 출마 발표 이후 7번째지만 엘패소에서 집회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올해 첫 선거 캠페인을 멕시코와 맞닿은 국경도시에서 개최하는 것은 장벽건설 이슈를 극대화해 공화당 지지자, 더 나아가 보수층 유권자를 결집하기 위한 전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국정연설에서 “엘패소가 폭력범죄율이 높은 미국 내 가장 위험한 도시 중 하나였지만 국경장벽이 만들어진 이후 가장 안전한 도시가 됐다”고 언급했다. 마이클 글래스너 트럼프 캠페인 운영책임자는 “국경안보를 위해 야당과 싸우는 대통령 입장에서 엘패소만큼 장벽 효과를 잘 보여줄 수 있는 곳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셧다운 가능성 등에도 불구하고 장벽건설 이슈를 계속 밀어붙이는 것은 캐러밴 행렬이 계속 이어지는 데다 여론조사 결과 반이민 정책을 강조한 국정연설에 대한 지지 응답이 높게 나타난 데 힘입었다는 평가다.
실제 국정연설 직후 실시된 CBS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내용에 동의한다는 답이 76%였고 특히 남부 국경지대에 위기가 존재한다는 주장에 응답자 71%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CNN 조사에서도 응답자 59%가 국정연설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날 텍사스주와 인접한 멕시코 코아우일라주 피에드라스네그라스에는 1700명 규모의 새로운 캐러밴이 도착해 폐공장 등에 분산 수용됐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벽 건설 계속 추진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미셸 루한 그리셤 뉴멕시코주 주지사는 이날 멕시코 국경에 배치된 주방위군 병력 118명 중 인도주의적 지원을 담당하는 10여 명을 제외한 100여 명에 대해 철수 명령을 내렸다. 그는 “뉴멕시코주는 국경에서 위험을 과장해 주방위군 병력을 악용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놀이에 더는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차지했던 영토를 모두 탈환했다고 발표할 것이라고 밝혀 시리아 철군 논란 가라앉히기 행보도 계속 이어갔다. 그는 이날 국무부에서 열린 ‘반 ISIS(IS의 옛 이름) 국제연대’ 장관회의에서 “미국과 연합군, 시리아민주군(SDF)은 IS가 시리아, 이라크에서 보유했던 영토를 사실상 모두 해방시켰다”며 “아마도 다음 주 공식적으로 발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反이민·국경장벽’이슈 부각
보수 유권자 결집 전략 세워
민주당은 장벽추진 반발 계속
여론조사서 “연설 지지” 76%
국정연설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텍사스주 국경에서 올해 첫 선거 캠페인을 시작하며 2020년 재선을 위한 유세 행보에 사실상 돌입했다. 예산합의 시한 임박에 따른 2차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가능성과 뉴멕시코주의 방위군 철수 명령 등 민주당 반발에도 캐러밴(중미 이민자 행렬) 증가에 따른 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장벽건설 이슈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6일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일 텍사스주 국경도시 엘패소에서 올해 첫 선거 캠페인을 개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텍사스주에서 선거 캠페인을 갖는 것은 2015년 대통령 출마 발표 이후 7번째지만 엘패소에서 집회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올해 첫 선거 캠페인을 멕시코와 맞닿은 국경도시에서 개최하는 것은 장벽건설 이슈를 극대화해 공화당 지지자, 더 나아가 보수층 유권자를 결집하기 위한 전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국정연설에서 “엘패소가 폭력범죄율이 높은 미국 내 가장 위험한 도시 중 하나였지만 국경장벽이 만들어진 이후 가장 안전한 도시가 됐다”고 언급했다. 마이클 글래스너 트럼프 캠페인 운영책임자는 “국경안보를 위해 야당과 싸우는 대통령 입장에서 엘패소만큼 장벽 효과를 잘 보여줄 수 있는 곳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셧다운 가능성 등에도 불구하고 장벽건설 이슈를 계속 밀어붙이는 것은 캐러밴 행렬이 계속 이어지는 데다 여론조사 결과 반이민 정책을 강조한 국정연설에 대한 지지 응답이 높게 나타난 데 힘입었다는 평가다.
실제 국정연설 직후 실시된 CBS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내용에 동의한다는 답이 76%였고 특히 남부 국경지대에 위기가 존재한다는 주장에 응답자 71%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CNN 조사에서도 응답자 59%가 국정연설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날 텍사스주와 인접한 멕시코 코아우일라주 피에드라스네그라스에는 1700명 규모의 새로운 캐러밴이 도착해 폐공장 등에 분산 수용됐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벽 건설 계속 추진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미셸 루한 그리셤 뉴멕시코주 주지사는 이날 멕시코 국경에 배치된 주방위군 병력 118명 중 인도주의적 지원을 담당하는 10여 명을 제외한 100여 명에 대해 철수 명령을 내렸다. 그는 “뉴멕시코주는 국경에서 위험을 과장해 주방위군 병력을 악용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놀이에 더는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차지했던 영토를 모두 탈환했다고 발표할 것이라고 밝혀 시리아 철군 논란 가라앉히기 행보도 계속 이어갔다. 그는 이날 국무부에서 열린 ‘반 ISIS(IS의 옛 이름) 국제연대’ 장관회의에서 “미국과 연합군, 시리아민주군(SDF)은 IS가 시리아, 이라크에서 보유했던 영토를 사실상 모두 해방시켰다”며 “아마도 다음 주 공식적으로 발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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