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상반기 일정 확정안해
‘19-1’은 내달 방어위주 실시


한·미가 올해 상반기 연합군사훈련 계획 발표 시기를 오는 27∼28일 열리는 2차 미·북 정상회담 이후로 연기한 것으로 8일 전해졌다. 한·미는 상반기 최대 규모의 연례 훈련인 ‘키리졸브(KR)연습’은 ‘19-1연습’으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일단 예정대로 3월 4일 방어 위주로 실시한다는 방침이지만 미·북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연기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올해 상반기 한·미 연합훈련 계획은 미·북 정상회담 이후에 발표된다”며 “3월 4일부터 지휘소훈련을 한다는 잠정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한·미의 발표 연기에는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을 놓고 담판을 벌일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반발이 예상되는 훈련 계획을 미리 발표하면 미·북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국방장관은 지난 1월 말 전화통화에서 실무진이 협의한 올해 상반기 한·미 연합훈련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미·북 정상회담 의제를 논의하는 실무협상이 열린다는 소식에 발표를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의회 국정연설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 일정을 발표한 뒤 발표 시기는 다시 연기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한·미 군 당국은 올해 상반기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의 시기와 방향 등에 대해 큰 틀의 조율을 거친 끝에 19-1연습은 2주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군 당국은 올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검증의 첫 단계인 최초작전운용능력(IOC)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에 전구급 지휘소훈련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한미군도 지난해 키리졸브연습 이후 10개월 이상 지휘소훈련을 하지 않은 만큼, 대비태세 유지 차원에서 19-1연습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미는 3∼4월 예정된 연합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훈련(FE)도 명칭을 변경해 대대급 정도의 야외 기동훈련을 연중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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