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스포츠 사상 최초의 흑인 사령탑인 프랭크 로빈슨 전 감독이 83세로 눈을 감았다.

USA투데이, ESPN 등 현지언론은 8일 오전(한국시간) “로빈슨 전 감독이 오랫동안 골암과 싸우다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로빈슨 전 감독은 현역 시절 메이저리그의 강타자였다. 특히 올스타에 14차례 선발됐고, 신시내티 레즈 소속이던 1961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이던 1966년에는 아메리칸리그 MVP로 뽑혀 사상 처음으로 양대리그 MVP를 석권했다. 그가 현역 시절에 남긴 개인 통산 586홈런은 이 부문 역대 10위의 기록이다.

은퇴한 뒤엔 지도자로 큰 발자취를 남겼다. 로빈슨 전 감독은 1975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선수 겸 사령탑으로 선임됐고 미국에서 최초의 흑인 감독으로 등록됐다. 로빈슨 전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볼티모어, 몬트리올 엑스포스, 워싱턴 내셔널스를 이끌었다. 볼티모어를 지휘한 1989년에는 아메리칸리그 감독상을 받았다. 로빈슨 전 감독은 2006년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엔 12년 동안 메이저리그 사무국 특별보좌관을 지냈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메이저리그는 60년 이상 우리의 친구이자 동료이며 전설이었던 로빈슨 전 감독을 잃었다는 사실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메이저리그를 대표해 로빈슨 전 감독의 가족과 그의 팬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피터 안젤로스 볼티모어 구단주는 “로빈슨은 볼티모어 오리올스 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었고, 야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였다”고 강조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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