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적극 중재 재시동
내주쯤 트럼프와 통화할 듯

통일부, 개성·금강산 내부검토
박왕자씨 피살 매듭절차 고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7~28일 열리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르면 다음 주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적극적 중재자 역할에 다시 시동을 건다. 문 대통령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소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또 청와대와 정부는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도 논의되면서 정상회담 이후 남북경협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2차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한·미 정상 간에 직접 만나기보다는 통화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통화는 다음 주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오는 13~14일 폴란드에서 열리는 중동 평화안보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담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회동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에 핫라인 통화나 친서 교환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핫라인 통화는 지난해 4월 설치 이후 한 번도 이뤄진 적이 없지만,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원하고 있는 만큼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문 대통령에게 협조를 요청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금강산 관광 문제를 언급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통일부는 미·북 정상회담 후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등에 대비해서 물밑 검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북이 2차 정상회담을 계기로 금강산 관광에 대한 제재 예외적용에 합의할 경우 한국 정부도 관광 재개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곧바로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내부적으로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 원인이 됐던 관광객 박왕자 씨 피살 사건을 매듭짓는 절차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9일 배국환 현대아산 사장이 금강산을 방문한 뒤 “금강산 관광 재개 가능성은 미·북 정상회담 결과에 달려 있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정부는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 대표가 방북하기 전 우리 측 관계자들을 만났을 때도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11일 “북한은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를 모두 원하겠지만, 금강산 관광이 제재 문제 해소 측면에서 더 간단할 수도 있다”며 “제재 문제가 해소될 경우 우리 정부도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채·박준희 기자 haasskim@munhwa.com
김병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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