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엔 18m높이 파도

미국 북서부 지역에 30년 만에 최악의 눈폭풍이 몰아쳤으며 하와이 지역에서는 60피트(약 18m) 이상의 파도가 발생하는 등 미국 전역이 이상기후에 시달리고 있다.

10일 유에스에이(USA)투데이는 기상청(NWS) 발표를 인용해 지난 9일부터 미국 북서부 워싱턴주 시애틀 지역에 눈 폭풍이 몰아쳐 지난 1990년 이후 2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적설량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시애틀의 2월 평균 적설량은 2㎝ 안팎이었으나 이날 기준으로 21㎝ 이상을 기록했다. 이번 주 중으로 최대 15㎝ 이상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국 서부지역에서는 오는 13일까지 강한 눈바람이 예상된다.

북서부 지역을 강타한 눈 폭풍은 북극 지역의 한기가 제트기류를 뚫고 내려온 것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NWS의 기상학자 제프 마이클은 “태평양 북서부 전역에 위치했던 제트기류가 약해지며 캐나다 지역의 한기가 그대로 남하했다”며 “북서부 지역의 산과 같은 지형적 요인이 복잡하게 엮이며 지역마다 적설량에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눈폭풍으로 인해 항공기 결항과 정전, 도로 유실 등의 피해가 잇따르자 워싱턴주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현지 일간 시애틀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주말 동안 시애틀 지역 공항에 400편의 항공기의 운항이 지연·취소됐으며 5만 가구에 전력이 공급되지 않았다. 또 일부 고속도로에선 눈이 쌓여 운전자들이 고립되면서 당국이 구조에 나서기도 했다. 비상사태에 따라 일부 지역의 관공서와 학교는 폐쇄조치됐다. NWS는 눈폭풍이 점차 남하해 12일 이후에는 워싱턴주 남쪽에 위치한 오리건주에도 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와이에선 이날 시속 60마일(약 96㎞) 이상의 강풍이 불고 18m 이상의 파고가 발생하며 60대 남성이 숨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NWS는 “향후 바람의 속도가 최대 100마일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주 당국은 일부 해안 도로를 폐쇄했다. 마우이시의 마이클 빅토리아노 시장은 9일 성명을 통해 “마우이시 전역에 강력한 바람과 함께 해안 지역에선 홍수가 예상된다”며 “거리의 나무와 송전선이 쓰러질 우려가 큰 만큼 시민들은 집에 머물기를 적극 권장한다”고 말했다. 마우이시 당국은 향후 피해를 우려해 해안가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에게는 응급 피난처를 설치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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