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SKY캐슬’ 일등공신 2세들

JTBC ‘SKY 캐슬’은 끝났다. 하지만 이 드라마를 빛낸 배우들은 남았다. 특히 빈틈없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아역 배우들은 이 드라마의 일등공신으로 불린다. 극 중 각각 혜나와 우주 역을 맡아 선명한 인상을 남긴 두 사람, 아역 배우로 출발했다는 공통점을 가진 김보라와 찬희는 ‘SKY 캐슬’의 최대 수혜자로 손꼽힌다.

“아쉬워요. 더 잘했어야 하는데….”

종합편성채널 JTBC ‘SKY 캐슬’을 마친 배우 겸 가수 찬희(사진)는 기쁨보다는 자책으로 소감을 전했다. 특히 찬희가 극 중 연기한 우주 앞에서 예서의 부모가 무릎 꿇고 사죄하는 장면을 콕 집어 얘기했다. 염정아와 정준호, 두 대선배가 자신 앞에 무릎 꿇은 상황에서 찬희가 “제가 용서해야 되냐. 죽은 혜나는 뭐가 되냐”고 소리치는 모습은 ‘SKY 캐슬’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찬희에게는 가장 소중하면서도 안타까운 ‘아픈 손가락’ 같은 장면이었다.

“우주의 마지막 촬영 날이었어요. 복잡한 감정을 담아내야 하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죠. 선배님들도 많은 조언을 해주셨는데 다 담아내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워요. 극 중 우주가 힘들 때면 우주를 연기하는 저 역시 정말 힘이 들었죠.”

그동안 찬희는 아이돌 그룹 SF9의 멤버로 10∼20대들에게 더 잘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SKY 캐슬’을 통해 중장년층에게도 눈도장을 받으며 폭넓은 팬층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 같은 출연 기회가 우연히 찾아온 행운은 아니었다. 그는 이미 10년 차 배우이기 때문이다.

“초등학생이었던 2009년 사극 ‘선덕여왕’에서 무술 연습을 하는 화랑 중 한 명으로 얼굴을 비쳤어요. 2011년에는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 김재원 선배님의 아역을 맡았죠. 예능 ‘스타킹’에는 ‘꼬마 동방신기’로 두 차례 정도 출연한 적도 있고요. 그때는 마냥 방송에 출연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중학생 이후 제대로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 SF9으로 데뷔하는 기회를 얻게 됐죠.”

찬희는 디자인을 전공한 아버지와 꽃집을 운영한 어머니 사이에서 예술에 대한 감각을 키웠다. 아들의 끼와 재능을 눈여겨본 어머니는 아들의 연예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그가 이른 나이에 활동을 시작한 후 ‘SKY 캐슬’로 일찍 꽃을 피울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드라마가 방송되는 내내 주변에서 많은 응원을 받았어요. 그중에서도 부모님이 기뻐하셔서 특히 좋았죠. 항상 ‘열심히만 해라’ ‘건강부터 챙기라’고 말씀하세요. 드라마를 잘 마친 후에는 가족 여행을 한번 가는 것이 작은 소원이에요.”

극 중 우주는 공부도, 인성도 1등인 우등생이자 모범생, 그리고 효자였다. 실제 찬희는 어떨까? “우주보다는 찬희가 훨씬 밝고 재미있다”고 너스레를 떤 찬희는 요즘 우주보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SKY 캐슬’의 성공이 주는 달콤함에 빠져있을 틈도 없이 SF9의 컴백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방송 내내 그룹 멤버들이 응원하고 조언을 해줬어요. 이제는 SF9으로 음악방송 1위도 하고, 음원 차트 100위 안에 진입하고 싶어요.”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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