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이모티콘 서비스 ‘모히톡’
아이템 좋지만 투자유치 한계
삼성서 시장성·기술력 다듬고
1억 지원받아 연구개발 투자
1년 만에 당당한 벤처로 성장
지난 2014년 설립된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플랫팜’은 2년 뒤 인공지능(AI) 이모티콘 추천 서비스로 사업 아이템을 바꿨다. 미래의 언어로 이모티콘이 떠오를 것이라는 가능성 때문이었다. AI가 사용자를 분석해 상황에 맞는 이모티콘을 추천해주는 ‘모히톡’서비스도 개발됐다. 중국과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삼고 사전 조사도 마쳤다. 하지만 곧 난관에 부딪혔다. 이름 없는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선뜻 쓰겠다는 파트너 기업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효섭(36) 플랫팜 대표는 체계적인 사업화를 위해 삼성에 손을 내밀었다. 삼성전자의 벤처 육성 정책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의 전신인 ‘크리에이티브 스퀘어’ 3기로 2017년 말 선정돼 1년 동안 육성 기간을 마쳤다.
지난 11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플랫팜 사무실에서 만난 이 대표는 “스타트업을 비롯한 벤처 기업들의 가장 큰 고민은 투자 유치와 사업 기회를 일구는 것”이라며 “스타트업 혼자 힘만으로 불가능했던 일이 삼성의 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1년 만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플랫팜이 참여한 크리에이티브 스퀘어는 삼성전자가 모바일 분야에서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기르고, 사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다. 2016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2년 동안 3차례 공모전을 거쳐 스타트업 25개를 육성했다. 지난해 10월에는 C랩 아웃사이드로 확대 개편됐다. 이는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C랩을 사외 스타트업으로 넓히겠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따라 삼성은 2022년까지 4년간 사내·외 스타트업 500개를 육성한다. 500개 중 300개는 사외 스타트업이다.
플랫팜이 C랩 아웃사이드에서 얻은 성과는 크게 두 가지다. 모든 벤처기업이 목말라하는 투자와 사업 기회다. 이 대표는 “지난 1년은 사업 아이템의 기술력과 시장성도 정교하게 다듬고 매출 기반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처음 6개월 동안 집단 심층 면접(FGI·Focus Group Interview)을 수십 차례 거치면서 사업 현실화 여부를 주로 검증했다. 콘텐츠 생산자나 이모티콘 디자이너, SNS 인플루언서(영향력있는 사람) 등 평소 만나기 힘들었던 사용자들도 만나 기술적인 한계와 마케팅 전략을 다듬었다. 삼성으로부터 지원받은 1억 원은 연구개발에 쏟아부었다. 지난해 6월에는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디지털 시티에서 약 3만 명 임직원을 대상으로 스타트업 과제를 소개하는 자리도 가졌다.
이 대표는 “설명회 후 실질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는 3~4개 팀과 만나 협업 여부 등을 타진했다”며 “C랩 아웃사이드 팀이 회사 수요와 시장 목표를 외부 시장 상황에 비춰 현실적으로 정리해주는 가교 역할을 하면서 벤처기업으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줬다”고 말했다. 플랫팜은 다음 달 동남아시장을 겨냥해 베트남에 법인을 만든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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