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 창업 메카’ 떠오른 한양大
‘창업전용기숙사’최초 설립
16개팀 30명 1년간 생활
맞춤형 스타트업 정보공유
프로젝트학기제·창업휴학
학교는 학생도전 전폭지원
작년‘실험실특화대학’선정
창업 인프라 조성·사업화
작년 병원 예약 플랫폼 개발
세계시장 진출 가능성 노크
한양대가 창업분야의 선두주자로 질주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AI 시대의 전환기에 선 한국산업 생태계에서 빼어난 실력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세계 시장으로도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대학가와 산업계의 눈은 자연스럽게 추진전략과 동력이 무엇인지에 쏠리고 있다.
13일 한양대에 따르면, 2016~2018년 3년간 사업자등록을 마친 한양대 학생 창업기업은 150개(창업자 177명), 창업동아리 수는 484개에 달한다. 이영무 한양대 총장은 “재학생부터 졸업 동문, 교원까지 캠퍼스 안팎에 창업 열기가 뜨겁다”며 “‘학생창업자 사관학교’를 뛰어넘어 미 포천지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가를 배출하는 학교가 되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자신감은 벤처기업가 배출 대학 1위(기술보증기금 집계), 학생창업자 배출 대학 1위(대학정보공시 기준)란 위상에서도 잘 드러난다. 구성원들 사이에서 ‘대학 창업의 메카, 본산(本山)’이란 표현으로 자긍심을 표출한다.
스타트업 돔은 창업 활성화를 위한 한양대의 노력을 보여주는 ‘작은’ 사례에 불과하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탄탄한 인프라를 구축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국내 대학 1호 기술지주회사, 2009년에는 곧바로 창업기업가 양성 전문기관인 창업지원단을 각각 설립했다. 학부 창업융합전공 및 대학원 창업융합학과를 새로 만들어 체계적·전문적인 창업교육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블록체인·AI 등을 주제로 한 정규교과도 신설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융·복합 창업 인재양성에 나섰다.
학생창업자들의 코워킹(co-working) 공간인 ‘코맥스 스타트업타운’, 창업 프로젝트를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프로젝트 학기제와 창업휴학제도 등도 빼놓을 수 없다. 학생들이 창업에만 도전할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한 것. 대학 창업지원정책에 대한 산업계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취지로 10명 안팎의 업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산업연계 교육자문위원회(IAB)’도 도입했다.
◇교수·대학원생 기술창업 활성화에도 박차 = 실험실 실습 활성화와 창업 인재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7월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의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된 후 탄력이 붙고 있다. 실험실 창업 전담인력 인건비, 교육과정 개발·운영비, 학생 창업수당 등 실험실 창업 인프라 조성자금과 함께 우수 기술 보유 연구실 대상 후속 연구·개발(R&D), 사업화 모델 개발 등 실험실 창업 준비 자금으로 약 15억 원을 지원받는다. 한양대는 자체적으로 우수 실험실 6개를 뽑아 창업 인프라 조성 및 사업화 등을 지원하고 있다.
곧바로 성과도 나타났다. 사업에 본격 착수한 지 2개월도 되지 않아 이근용 생명공학과 교수가 한양대 기술지주회사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연구자 지분참여형 사업자로 등록했다. 성형필러용 히알루론산 하이드로젤을 개발한 이 교수는 올해 대학기술지주회사, 바이오전문 에이전시와 손잡고 사업화를 추진한다.
◇실리콘밸리 등 세계 시장으로도 영역 확대 = 창업에 대한 교내 구성원들의 추진력은 세계 시장에서도 가능성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미주 실리콘밸리 한인회와 글로벌 창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한양대 캠퍼스에서 ‘한-실리콘밸리 투자연계 글로벌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했다. 대회에서는 지난해 6월 갓 발을 뗀 청년창업자로, 한양대 기술경영학과 대학원생으로 꾸려진 라인케어팀이 대상을 거머쥐었다. 중기부가 지원하는 창업선도대학의 창업동아리 지원을 받은 경험이 있는 라인케어팀은 의료환경이 열악한 국가들을 위해 병원 검색 및 예약, 접수 시스템을 탑재한 플랫폼을 개발했다. 심사위원들로부터 “세계 시장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있는 뛰어난 아이템”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다른 팀도 영상 학습 플랫폼에 기반을 둔 CCTV 영상인식기, 교육 컨설팅 네트워크 매칭 서비스, 숙취 해소용 커피, 공감각(共感覺)과 음악적 요소를 활용한 영유아용 스마트 교구 및 교재 등의 아이디어를 쏟아내 전망을 밝게 했다.
안상석 미주 실리콘밸리 한인회장은 “청년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열정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느꼈다”며 “멘토링, 투자연계 등 수상팀 후속 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구태용 한양대 창업지원단 글로벌기업가센터장은 “창업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접점을 지속해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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