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내한…정상급 리릭 스핀토 테너 마르첼로 알바레즈

“음악의 즐거움을 노래하며 대중에게 음악적 감정을 계속 전할 것입니다. 제게는 그게 전부입니다.”

오는 19일 첫 내한공연을 펼치는 세계 최고의 리릭 스핀토(서정적이면서 강한) 테너 마르첼로 알바레즈(사진)는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등 ‘스리 테너’의 장점을 고루 갖춘 성악가로 인정받고 있는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화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내 이름 앞에 ‘제4의 테너’ ‘차세대 스리 테너’ 등의 수식어가 붙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나는 이런 타이틀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릭 스핀토 테너로서 자신만의 특징에 대해 “나는 벨칸토(아름다운 노래) 창법으로 노래하며 다양한 색을 표현하고 감정을 전달해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으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공연에서 알바레즈는 오페라 ‘라오르의 왕’ 서곡을 시작으로 ‘이스의 임금님’ 중 ‘나의 연인이여, 그건 어쩔 수 없는 일’, ‘카르멘’ 중 ‘내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려주렴’, ‘줄리에타와 로메오’ 중 ‘줄리에타, 나요’, ‘토스카’ 중 ‘별은 빛나건만’, ‘라 보엠’ 중 ‘오 사랑스러운 여인이여’ 등을 들려준다. 특히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는 그의 대표곡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에서 태어난 알바레즈는 대학 경제학과를 중퇴하고, 가업인 가구공장에서 일하며 젊은 시절 팝 음악에 빠져 살았다. 그는 “1980년대에는 매 주말 디스코장에서 밤을 보냈다. 그 시대를 대표하는 프레디 머큐리와 핑크 플로이드를 좋아했다”며 “내겐 매우 소중한 추억”이라고 말했다. 그가 늦은 나이(30세)에 성악공부를 시작한 건 아내의 권유 때문이다. 그는 “아내는 나를 항상 믿어줬다. 아내와 약혼 중이었을 때 내가 ‘음악에 관심이 있다’고 말하자 아내가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테너 리보리오 시모넬라와의 오디션을 주선해줬고, 그때부터 성악을 공부했다”며 “아내는 나의 랜드마크와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이후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 오디션 무대에서 이탈리아 명테너 주세페 디 스테파노의 눈에 들며 이름을 알린 그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겠다”며 “나는 다섯 살 때부터 열일곱 살까지 아르헨티나 음악학교에 다녔다. 이 경험을 통해 성악가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의 꿈은 성악학교를 여는 것이다. 그는 “다음 세대들에게 가르치고 전달할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지식을 공유하지 않는 이기적인 성악가가 되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고의 공연을 준비해 한국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싶다”고 처음 한국을 방문하는 소감을 전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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