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호(왼쪽 두 번째) 청와대 일자리 수석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8차 경제활력대책회의 도중 얼굴을 감싸고 있다.
정태호(왼쪽 두 번째) 청와대 일자리 수석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8차 경제활력대책회의 도중 얼굴을 감싸고 있다.

- 1월 신규취업 1만9000명

‘2019 인상’ 처음으로 반영
도소매업 등 관련업 직격탄

수출부진·경기침체 등 영향
제조업 2년만에 최대폭 감소

고용률도 60% 아래로 추락
체감실업 지표는 사상 최악


통계청이 13일 내놓은 ‘고용동향’(2019년 1월)은 한국 경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저임금 급등의 영향을 받은 업종의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고용 참사(慘事)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특히 국민이 체감하는 실업 상황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 실업률)은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최저임금은 지난해 16.4%에 이어 올해 10.9% 인상됐다. 1월 고용동향은 올해분 최저임금 인상이 반영된 첫 번째 일자리 지표라는 측면에서 관심을 모았다. 결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에도 통계청이 최저임금의 악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분류하는 3대 업종의 취업자 수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할 때 도매 및 소매업(6만7000명 감소), 숙박 및 음식점업(4만 명 감소),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7만6000명 감소)에서만 18만3000명의 취업자가 줄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반도체 수출 부진 등 경기의 악영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월 대부분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 일자리는 전년 동월 대비 17만 명이나 줄었다. 2017년 1월(17만 명 감소)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올해 1월 건설업 취업자도 1만9000명 줄면서, 2016년 7월(7000명 감소) 이후 30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취업자가 늘어난 것은 정부의 재정(국민 세금)이 투입된 업종이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17만9000명 늘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다. 농림어업(10만7000명 증가), 정보통신업(9만4000명 증가)에서도 취업자가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한국 경제의 ‘허리’인 30대(12만6000명 감소)와 40대(16만6000명 감소) 취업자 감소가 이어졌다. 늘어나는 것은 주로 60세 이상(26만4000명)과 50대(4만4000명) 취업자였다.

실업 관련 지표는 한국 경제가 더 감내하기 어려울 만큼 악화하고 있다. 올해 1월 실업자는 122만4000명으로 1월 기준으로 2000년(123만2000명) 이후 19년 만에 가장 많았다. 실업률도 4.5%로 1월 기준으로 2010년(5.0%) 이후 최고치였다.

반면 인구 요인을 반영한 고용률은 59.2%를 기록하면서 60% 아래로 추락했다. 올해 1월 고용보조지표3은 13.0%로 통계를 작성한 2015년 1월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금 더 일하고 싶어도 못하고 있는 사람을 뜻하는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 구직 단념자를 포함한 잠재 구직자 등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현재 직업을 갖고 있더라도 더 일하고 싶은 의욕이 있지만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경우 등이 많다는 뜻이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올해 1월에는 노인 일자리 신청이 있었던 것 등의 영향을 받아 60세 이상 연령대에서 실업자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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