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문희상(왼쪽) 국회의장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사당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만나 ‘만절필동’(황허(黃河)가 수없이 꺾여 흘러가도 결국은 동쪽으로 흘러간다)이라고 쓴 족자를 선물로 전달하고 있다. 문 의장은 평소 “여러 우여곡절과 변수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평화체제 구축은 이뤄질 것”이라는 취지로 ‘만절필동’이란 사자성어를 사용해왔다.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문희상(왼쪽) 국회의장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사당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만나 ‘만절필동’(황허(黃河)가 수없이 꺾여 흘러가도 결국은 동쪽으로 흘러간다)이라고 쓴 족자를 선물로 전달하고 있다. 문 의장은 평소 “여러 우여곡절과 변수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평화체제 구축은 이뤄질 것”이라는 취지로 ‘만절필동’이란 사자성어를 사용해왔다. 연합뉴스
文의장 “동맹차원 협력 공감”

펠로시 “1차 미·북정상회담
김정은에게 준 선물에 불과”


여야 대표단과 함께 미국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한국과 미국 의회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기초한 한반도 평화 구축이 공동의 확고한 목표임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북한 비핵화는 말이 아니라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의장은 12일 워싱턴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장 등 미 의회 관계자들과 만난 내용을 설명하면서 “(북한 비핵화라는) 공동목표 달성을 위해 의회 차원에서, 한·미 동맹 차원에서 적극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의장은 “완전한 비핵화를 견지하고, 비핵화 상응 조치를 통해 북·미 간에 상호 신뢰를 쌓아나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문 의장 등 여야대표단은 펠로시 의장이 한국 의원들과의 만남에서 “지난해 싱가포르 1차 미·북 정상회담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선물에 불과했다. 지금은 말이 아니라 증거를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연설에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다는 점을 들어 2차 정상회담 성과에 의구심을 표시했다. 펠로시 의장은 또 20년 전 고난의 행군 당시 북한을 방문했던 이야기를 강조하면서 북한이 비핵화에 나설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번 방미 기간에 만난 미국 측 인사들이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 등을 제시할 가능성을 언급했는지에 대해 문 의장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미국 관료 대부분은 제재를 가했기 때문에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왔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며 “제재를 가해야 더 대화에 나올 것 같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서 제재를 완화할 것 같은 느낌을 주지 않으려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김석

김석 기자

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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