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표 “통합”강조했지만
소속의원 29명 중 16명만 참석
정체성 둘러싼 내부 갈등 표출


바른미래당이 13일 창당 1주년 기념식을 열었지만 일부 바른정당 출신 의원, 민주평화당에서 활동하는 의원들의 불참으로 ‘반쪽 기념식’이 됐다. 바른미래당은 창당 1주년을 기점으로 의원 연찬회, 토론회 등 다양한 행사를 열어 당의 진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합리적 진보’와 ‘개혁 보수’의 통합문제 등 정체성을 둘러싼 내부 갈등을 좀처럼 수습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함께 한 1년, 새로운 도약’을 주제로 열린 이날 기념식에는 당 지도부와 청년 당원, 시도당 위원들이 참석했다. 그러나 전체 29명의 의원 중에는 유승민·이혜훈·정병국(해외출장)·정운천·지상욱 의원 등 바른정당 출신과 보수 성향인 이언주 의원, 사실상 평화당에서 활동 중인 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 등을 제외한 16명만 모습을 보였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인 보수를 함께 아우르는 것이 바른미래당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도 통합은 참석자 면면에서 드러나듯 ‘반쪽 구호’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념식에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당 내부의 이념 논쟁을 겨냥한 작심 발언이 나왔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평화당과의 통합은 더 이상 거론하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어제 토론회에서 평화당과의 통합을 거론하는 발언이 나와 지도부의 1인으로 극히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박주선·김동철, 평화당 장병완·황주홍 의원 주최로 전날(12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 정치 발전과 제3정당의 길’ 토론회를 직접 저격한 것이다. 하 최고위원은 “한 번만 더 이런 일이 생기면 당 윤리위원회에 해당 의원들을 회부하겠다”며 경고했다. 박 의원은 이날 기념식에서 하 최고위원을 찾아가 “당 대 당 통합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다”고 항의했다. 이에 하 최고위원은 “그럼 그렇게 답하라. 나도 오해했다고 하겠다”고 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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